Taking A Trip To The Past 자막 등록되다 └ 제작기록



개그 코드가 너무 맘에 들어서 번역하고 자막을 만들게 된 건데, 정식으로 올라왔군요. 정작 저는 문법을 몰라서 그냥 느끼는 대로 번역해버리는 바람에, 르네상스 씨가 제대로 수정해주지 않았으면 좀 이상하고 매우 거칠거칠한 자막이 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동시에 개그와 리듬감을 위해 의역한 부분이 소실되었어요. 르네상스 씨. 르네상스 씨 아니었으면 등록되기 힘들었을 자막이지만 그래도 제가 의도한 개그도 있었단 말입니다. 르네상스 씨. (찐덕찐덕)

아무튼 고마워요. 르네상스 씨. 어디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만일 덧글 달아주시고 서울 사시면 버거킹에서 받은 쿠폰북 중에 쿠폰하나를 드릴게요. (?) 솔직히 그대로 자막 올라갔으면 내가 매우 개쪽이었을 텐데 그 상황에서 구조해준 셈이니까요. 뭐, 어차피 인터넷 상의 개쪽일 뿐이라 욕설 시즌이 끝나길 기다리며 인터넷 덧글만 안 보면 되었겠지만.

여러 부분은 욕설이 한국 정서에 안 맞았는데, 그때 뭔 언어적인 포텐이 터졌는지, 우회하면서 개그로 살릴 말들이 떠올라서 그걸로 다 땜빵했습니다. 어떤 개그는 약간 아저씨들이 많이 쓰는 말이라 촌스럽지만, 여기서 퓨디가 북미촌놈아저씨 목소리(...)로 말을 질러대는 부분이 많기에 은근 정서가 어울리는 감이 있었어요.

아무튼 만족스러워요, 제 기준에는. 왜냐하면 공을 은근히 들였거든요. 가끔은 너무 나만의 개그가 아닌가 싶고, 쓰다보니 개그를 너무 썼나 싶고, 임팩트도 넣어서 강조해보고, 계속 보고 주변에 테스트 자막을 보여주면서까지 실험했던 거라 단순 자막일 뿐인데 이상하게 애착이 가더라구요. 그래도 내 스타일의 개그성(...)이 너무 심한지라, 커뮤니티에 패스되지 않고 전면 수정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래도 제가 쓴 자막 중 80%는 살아있더군요. 모두 은근히 정성을 들였던 거라 저는 그냥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무튼 이번이 두번째 자막완성에 커뮤니티 통과한 두번째고, 사실 지금도 가끔씩 영상을 보면서 그때그때 수정해나가는 편입니다. 제가 영어를 잘하는 편이 아니지만, 뭔 뜻일까 계속 되내이거나 영화나 다른 번역문에서 발견하게 되고, 기억나면 바로 찾아와서 더 나은 자막으로 수정을 하니까요. 애초에 내가 재밌어 하는 것(만)을 널리 알리겠다는 (개인적인 사심 가득한) 마음으로 한 것이기에.








PS.
여기서 SHUTUP 번역하는 게 제일 고민되었어요. 제가 아는 SHUTUP은 닥치라는 의미밖에 없었는데, 이전 영상에서 퓨디가 항상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다 SHUTUP을 하더라구요. 그렇기에 '그만둬!'라는 의미에서 쓴 게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점프스케어가 분위기를 잡다가 터져나오곤 하니, 모든 오브젝트에 대고 "개수작 집어쳐!" 라는 의미에서 "가만히 있어!" 라고 한 게 아닌가. Stand still이라고 말하는 것 보다는 Shut up이 더 찰지니까요. 요즘 찰지라고 이상한 말을 하고, 장면을 강조하며, 독특한 어투를 쓰는 게 눈에 보이는데... 아마 드립에 따른 리듬감과 밈화를 위해 장면을 살리려고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 본 뜻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 보다,
리드미컬한 어감을 살려주는 게 미덕이었단 말이죠.
르네상스 씨. (치덕치덕)

고마워서 다시 언급하는 겁니다. (치덕치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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