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리언 커버넌트 └ 호러/미스터리





"에이리언과 데이빗"
영화를 보면서 [케빈에 대하여]가 떠올랐다. 혹은 [맘마미아]도 생각났다. 자식은 늘 어머니의 배에서 탄생했지만, 늘 어머니의 손아귀를 벗어나는 존재라고 했다. 외계인, 이방인이란 뜻의 에이리언은 그런 뜻일 지 모르겠다. 엔지니어->인간->로봇->모프(에이리언) 순서대로 탄생했는데 서로가 서로는 아니라서 서로가 에이리언이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서로 오해하기도 하고 그 오해나 잘못된 이해 때문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동시에 자식은 늘 어머니의 손아귀를 벗어나듯이, 피조물은 창조주의 완전한 소유가 되기 힘들었다. 이 기이한 연결고리들을 따라가보면 페이스허거는 어떻게 그렇게 딱 맞게, 찰지게 붙을 수 있었는가가 설명된다.

...사실 제목의 에이리언은 데이빗을 칭하는 게 아닌가 싶다. 데이빗은 피조물이지만, 어찌되었건 인간과 같은 존재는 아니기 때문이다. 추가로 문제되는 지점인, 에이리언에 너무 집중 못하지 않았나 라는 점에는 개인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 에이리언이 많은 분량이 없었지만 그래도 영화 속 공포의 한 축은 담당했기 때문이다. 후반에는 데이빗에 많이 조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에이리언이 충격적인 장면과 긴장감 넘치는 장면들을 선사하기에 에이리언에 대한 예우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감독이 이미 이전에 에이리언의 기원을 다루겠다고 했지, 사투를 다루겠다고 한 것은 아니었으니까... 적어도 감독은 거짓말을 하진 않았다.




"신비로움"
이 설명이 에이리언의 신비로움을 깬다고들 하지만... 에이리언에서 신비로움을 느낀다는 것이 사실 미묘하지 않나 싶다. 모프는 그렇다치지만, 페이스허거만 봐도 신비로움이 깨지지 않던가. 난 페이스허거 처음봤을 때 저떻게 인간의 얼굴에 착 달라붙을 수 있게 설계되었고, 인간의 기도에 알을 깔 수 있었나라는 사실이 궁금했다. 분명 누군가가 대인용으로 개발한 거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당시 난 유타니의 상품 중 하나인 줄 알았다.

나는 오히려 커버넌트에서 설명한 포자형식에서 더 신비롭고 아찔한 느낌을 받았다. 뭔가 그럴싸한데, 그 매커니즘을 이해하기가 힘드니까. 그래서 오히려 커버넌트가 설명을 다했음에도 커버넌트가 오히려 상상력을 유발하는 듯 했고, 그래서 더욱 신비롭게 느껴졌다.




"미싱링크"
커버넌트의 목표는 원작과의 연결이라고 했지만 오히려 공백을 많이 만들어버려서 지탄을 받았다. 솔직히 이 말은 긴가민가한 부분이다. 만일 커버넌트에 등장하는 외계행성이 [에이리언1]에서 발견한 외계우주선이라고 한다면, 일단 1편의 이야기와는 연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공백이 있기에 명확하지 않다. 생각에, 커버넌트에서 끝내지 않은 이유는 [에이리언2]의 에이리언 퀸에 대한 설정을 연장하기 위함이거나, [에이리언1] 감독판에서 달라스 선장이 알로 변화해가던 부분을 설명하면서, [에이리언1]과 [에이리언2]의 번식에 대한 버전이 다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나는 후속작이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이거라고 생각한다: 커버넌트에서 나온 행성이 Lv-426인가 오리에가-6이 Lv-426인가.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에이리언이 연구+개발되었다는 점을 커버넌트에서 공식화시켰기에 감독판의 장면들을 흑역사화 시키지 않으면서 후속의 세계관도 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인간을 부정적으로 그린 것에 대해"
생존자들 행동이 바보같다는 말이 많았는데... 사실 생존자들 종특이 나약하다고 생각하면 인정되는 부분이다. 생존자들의 행동이 왔다갔다 하지 않고 바보같은 행동은 고르게 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한번씩 실수한다.) 처음보는 것에 겁먹고, 제대로 된 상황판단을 하지 못하고, 자신의 신념에 따라서만 행동하는 게 인간이라고 생각한다면 모두 인정된다. 다만, 생존자가 이렇게 표현된 이유는 각본가와 리들리 스콧 감독의 능력부족이 아니라 그가 인간애에 관해 불신을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흔한 공포영화에서 틴에이저의 문란함을 까대고 죽이듯이, 그는 무능한 인간들을 향해 가상의 세계 속에서 철퇴를 내리고 있는 거다.

다소 중2병스러워보일 수 있지만, 내가 보기에 작가들은 다 그런 속성이 조금씩 있다.

얼떨결에 엔딩이 흔한 공포영화의 엔딩에 대한 오마주가 되면서, 나름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어 훨씬 고급스럽게 포장되었다는 점은 다소 놀라운 부분. 고급스런 포장 말하니 생각나는 게 있다. 흔한 공포영화같다고 생각되는 내용이 많을 정도로 플롯이 그렇게 기발해보이진 않은데 어떻게 하면 그것과 격이 다른 호러물이 탄생할 수 있는 지 궁금하다.
















PS.
감독판에서 달라스 선장이 알로 변화하는 장면을 모티브로, 그 외계우주선 아래 있던 모든 알들이 사실은 2000명의 개척민들이 데이빗에 의해 에일리언 알로 변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더라면 더 멋질 뻔했는데. 현재 진행되는 바로는 이렇게 잇지는 못할 듯. (시무룩)

덧글

  • 2017/07/08 05:5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7/08 13:2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G-32호 2017/07/08 14:57 #

    근데 그 상황에서 제대로 정신차리고 영웅처럼 움직이는 사람이 나오는것도 헐리우드 히어로무비같아서 별로였을것 같지 말이죠
  • 로그온티어 2017/07/08 15:25 #

    그 사람이 진짜 영웅이었으면 아니다 이 악마야 라면서 흑막에게 정의의 철퇴를 내렸겠죠. 제가 보기엔 결말은 아무리 그렇게 발버둥쳐도 감성에 호소하는 인간은 이성의 힘의 앞에서는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다는 말밖에 안보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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