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은 컨텐츠사업의 희망인가 └ 교양채널R

구독에는 무료 구독과 유료 구독 방식이 있다. 무료 구독 시스템에서 구독자들은 잠재적 고객이지 실제로 수익을 가져다 주는 그룹은 아니다. 다만 무료이기에 접근이 쉽고, 광고를 통해 수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며, 고객수가 많을 경우 그 자체가 가시적인 영향력이 된다. 그렇기에 광고를 필요로 하는 회사가 스트리머와 계약을 하는 경우도 있다. 스트리머가 PPL형 방송을 하는 조건으로 스트리머가 수익을 보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가장 중요하게 말하고 싶은 것은 유료 구독 방식의 가능성이다. 넷플릭스 같은 것. 물론 냉정한 유료의 세계에서 구독자를 끌어모으려면 매달 구독료를 낼만한 가치가 있는 상품가치를 스스로 보여줘야 하고, 사실 그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하지만 성공한다면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하는 사업을 이끌 수 있다.

현재 넷플릭스의 가입자 규모는 9300만명이 넘는다. 이들이 평균적으로 매달 10달러만 낸다 치면 매달 넷플릭스는 9억을 받는 셈이다. 그 중에 인건비나 로열티, 여러 세금을 공제하여도 적어도 1억 이상의 컨텐츠 제작비는 나오지 않을까. 최근에 나온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제작비는 1억7500만이다. 기타 블록버스터 제작비 평균이 2억달러이기에 블록버스터를 제작한다고 치면 적어도 2~4달에 제작비가 회수된다. 투자자들을 굳이 끌어모을 필요가 없는 셈이다. 더불어 투자자들의 걱정을 해소시키기 위해, 투자자들의 투자 철회로 인한 제작비 부족 위기를 막기 위해 투자자들의 요구에 맞춰줄 필요도 없다. 구독자들이 낸 돈으로 끌어모은 자본으로 얼마든지 실험적인 작품을 찍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넷플릭스는 흥행요소가 들어있든 아니든 구독자들의 취향에 맞는 컨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언급을 했다. 이 말은 컨텐츠의 독창성, 다양화를 중시하는 팔로워들을 심쿵하게 만드는 발언이다. 동시에 넷플릭스가 제작한 영화는 허접한 경우도 많지만 양질을 보장하는 경우도 많다. 질이야 어찌 되었든 희한한 소재를 비싼 돈 들여서 표현할 건 다 표현해주는 영화가 많아서, 이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유저도 있다. 솔직히 넷플릭스가 제작한 영화나 다큐멘터리는 기존에 보기 힘든 희한한 소재를 갖춘 경우가 많다. 만일 기존의 제작방식이었다면 "수요가 충분해서 투자 대비 효율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투자자들을 어떻게 설득하지" 에서 멈춰버렸을 소재들이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구독 방식이라면 이미 그 문제는 해결된 셈이다. 다만 그들이 신경써야 하는 것은 "이걸 어떻게 양질로 이끌어내어 구독자들의 신뢰도를 탄탄하게 만들 수 있을까"이다. 만일 제작한 컨텐츠가 형편없다면 10달러라도 낼 가치가 없으므로 구독을 끊을 테고, 구독자 없는 스트리밍 서비스는 망조의 길을 걷게 되니까.

또한 다양성을 포괄할 수 있다. 단순히 하나의 컨텐츠를 보기 위해 구독하는 게 아니라, 그 무수한 컨텐츠 중에 자신이 원하는 컨텐츠 몇가지를 보기 위해 구독하는 것이 때문이다. 다른 데서 보기 힘든 희소가치가 있는 컨텐츠가 스트리밍 서비스에 있다면, 그리고 나 자신이 그걸 진심으로 원한다면 그때 그 스트리밍 서비스는 가치가 생기기 때문이다. 또한 그런 희소가치 있는 컨텐츠를 계속 발굴해주는 스트리밍 서비스라면 정치적인 응원의 차원에서 그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해줄 가능성도 있다.

물론 다양한 취향이 파편화 되어있고 소규모라서 그 니즈를 충족한다 한들 충분한 자금을 벌어들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것이 인디게임의 문제이기도 한게, 인디게임은 말 그대로 자기 취향의 게임을 만드는 것인데 세상에 자신과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적다면 결국 그것이 제작비 대비 부족한 수요로 이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인디가 돈 못 버는 거다.

하나의 취향이 수요가 충분치 않기에, 문어발 식으로 다양한 취향을 끌어들여본다면?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취향의 컨텐츠를 개발할 자본이 충분한 상태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상당히 문어발식으로 엮어야 하니까. 어쩌면 기존의 구독자수가 보장된 상황에서 시도해야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일 가능하다면, 희소가치성과 자신의 갈증을 해소한 점을 인정한 고객의 충성도가 높아져 장기적 구독으로 인한 수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양한 취향의 컨텐츠를 내포한다는 점이 의미가 있는 게, 하나의 컨텐츠에 돈을 쏟아붇는 것보다 덜 아까운 느낌을 들게 하기 때문이다. 100개의 컨텐츠가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있을 때, 나는 매달 몇 달러로 100개의 컨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일 주에 한 컨텐츠만 즐긴다고 해도, 그 컨텐츠가 물리거나 맘에 안 들어도 나머지 99개의 컨텐츠를 한 달에 몽땅 산 셈이 되기 때문에 아쉬움이 없다. 물론 99개의 컨텐츠 마저 흥미가 없다면 그건 문제가 되지만, 위에 썼듯 다양한 취향의 컨텐츠를 몰아 넣었다면 그 중 하나는 마음에 들 수도 있다.

아니라면, 유저들과의 피드백을 통해서 새로운 수요가 발견된 컨텐츠를 또 파면 된다.

그런 이유로 나는 구독 시스템이 소비자와 사업자가 윈윈하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고착화된 컨텐츠 사업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구독 시스템과 그로 인한 문화가 정착될 것을 응원한다.



덧글

  • G-32호 2017/07/17 12:18 #

    뭐 실제로 돌아간다면 TV 유료채널처럼 운영되겠지요. 사실 그 방식이 아니면 지금 트위치나 유튜브처럼 실시간으로 돈을 던지는 방식밖에 없을듯.
  • 로그온티어 2017/07/17 13:14 #

    1. 유료채널과는 좀 다릅니다. 시청자가 자신이 즐길 컨텐츠를 선택할 자유가 있기 때문이죠.
    2. 유튜브 레드와 트위치는 유료구독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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