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는 외설적인가 //영화광



[VIP]는 적어도 쑤시는(?) 장면이라던가 살점이 적나라하게 뜯겨져나가는 그런 미친 장면들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언급만 되었지. 목을 졸라도 목에 핏줄이 터짐을 암시하지 그걸 비주얼로 세세하게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그게 잘한 짓이라고 영화가 표현한 것도 아니에요.

오히려 세상엔 더 끔찍한 일들이 넘쳐흐릅니다. 영화가 그런 일들을 조장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 일들을 막자는 부류의 영화인데, 영화 속 끔찍한 표현에 화풀이하는 이유를 저는 잘 모르겠어요. 저는 이럴 때 보면, 평범한 사람들이 더 사이코패스같아요. 주변에 죽어나가는 사람들보다, 영화 속 가상현실에 그렇게 이입을 하는 걸 보면... 그게 더 이상한 거 아닌가요.

다시 말하지만, 살인과 강간이 좋은 짓이라고 영화가 묘사하고 싶어서 한 것도 아니잖음. 아, 이런 경우 가정해볼 수 있겠네요. 어떤 사람들은 고문포르노를 보며 즐거워하잖아요. 근데 그렇다고 해서 그런 마이너한 수요를 위해 그런 씬을 만들었을까요? 그 사람들은 정작 이 영화말고 이보다 더 자극적인 다른 걸 다운받아 은밀히 즐기겠죠. 그리고 제작자는 대중을 잃었겠구요. 여튼, 이 씬이 존재하는 계기는 확고합니다. 최후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만들고 관객에게 설득하고자 하는 씬이지 그 이상은 아닙니다.

+.
[신세계]를 생각해보죠. [신세계]는 한 남자를 죽이고 시멘트를 먹여 바다에 빠트리는 자극적인 오프닝시퀀스로 시작합니다. 이 씬은 주인공의 잔학성을 보여주며 자칫 범죄를 옹호한다는 평가를 없애기 위한 장면입니다. 왜냐하면 후반부로 흐를 수록 경찰쪽의 주인공이 옹졸하게 보이고 범죄쪽의 주인공들이 멋지게 나오거든요. 현실적으로 시체를 처리하기에 가장 깔끔한 방법은 화장터 하나를 매수해서 거기다 태워버리는 겁니다. 덜 자극적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성을 포기하고 잔인하게 사람을 죽이는 자극적인 장면을 보이는 이유는 말하지만, 주인공들의 무식함과 잔학성을 고스란히 보여주어 잘못 이입할 부분을 없애버리는 것에 속합니다. 저놈들은 나쁜 놈이다라고 명확하게 짚어주는 거죠.

생각해보면 이런 식의 연출은 우리나라 스릴러의 장기자랑이자 아이덴티티였습니다. 북미가 고문슬래셔니 고어물이라고 살점을 뜯고 뇌수를 보일 때, 우리나라 스릴러는 보여주지 않고 끔찍하게 만드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늘 그랬왔어요. 여자가 죽든, 남자가 죽든 상관없습니다. 극의 기폭제 역할과 그럴싸한 느낌이 든다면 그 상황을 차용하는 것 뿐이죠. 사실 좀 과도하단 느낌도 듭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해외보단 낫다고 봅니다.

덧글

  • 김뿌우 2017/10/01 05:35 #

    신세계를 예시로 들어서 하는 얘긴데, 신세계에서 조폭 무리들이 남자와 여자를 대하는 차이를 못 느끼셨나요? 피투성이의 정장 혹은 평상복 차림으로 살해당해서 드럼통에 담가져 바다에 던져지는 남자 피해자들에 비해 여자 피해자들은 옷이 모두 벗겨져서 속옷만 입은 상태로 살해당한다는것을요. 거기에 덧붙여지는 조선족들의 대사도 가관이죠. 차라리 죽여달라고 애원을 하게 될 것이라고. 무슨 의미인가요? 잔악하게 고문을 할거라는 암시인데 속옷만 남겨진 여자에게 가하는 전형적인 고문이 어떤 거라고 생각하세요? 왜 잔악성을 표현하기 위해서 언제나 창작물 속에서 여자는 강간당해야하는지에 대한 비판이 뒤를 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으시나요?

    VIP도 마찬가지에요.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위해서 여자는 여전히 강간당하고 살해당해야하나요? 왜? 남자들은 옷 잘 차려입고 죽지만 여자는 항상 다 벗겨져서, 가해자들의 성적인 도구로 활용되다 죽어야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차라리 개나소나 톱으로 썰어서 뇌수가 튀는 서구권 문화가 낫지, 남자는 죽이고 여자는 강간하는 한국의 액션-스릴러 장르는 어떤 이유로도 '괜찮다'고 평가 할 수 없는데요.
  • 참피사냥꾼 2017/10/01 06:29 #

    창작물에서 여자가 강간당하건말건 뭔상관임 불편하면 딴거보던가

    정 꼬우면 직접 마이크잡고 남자가 여자한테 딜도로 후장쑤셔지고 속옷차림으로 끔살당하는 영화 만들면 되죠
  • 로그온티어 2017/10/01 10:00 #

    김뿌우 // 그래서 싫긴 합니다. 너무 남자가 가해자로 나오고, 여자는 강간해버리는 전개가요. 남자들이 몹시 젠틀하지 않고, 욕망에 사무친 못된
    인물들로 나오잖아요. 무조건 폭력적이고. 무식해보이잖습니까.

    역으로 표현하자면 이건 남자들에 대한 비하적 표현에 가깝습니다.
    역으로 쓰자면 여자들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표현에 가깝죠.

    어느 젠더건 불편해 보이는 씬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는 이유는 단지 영화 속 일이기 때문이죠. 저는 현실을 상관하지, 영화에서 뭘 표현하든 상관안합니다.
  • 터렛드워프 2017/10/01 11:03 #

    서구 영화가 더 거칠게 강간살해를 묘사함.
  • 김뿌우 2017/10/02 02:59 #

    SF도 아니고 현실하고 완전히 유리된 창작물이라는 게 존재하기는 한가요? 하다못해 어나더 유니버스 창작물 조차도 현실을 반영할 수 밖에 없는데 그걸 어떻게 영화에서 무엇을 표현하든 현실과 무관하다고 말하시는건가요? 정말 무관할수가 있나요?

    남자들에 대한 비하적 표현이요? 그래서 그 폭력적인 남성상을 표현하기 위해 강간당하고 살해되는 여성들은 뭔가요? 비하는 커녕 아예 수동적인 도구로서밖에 존재하지 않는데요. 그래서 그 일방적으로 당하는 여성에 대한 표현은 비하가 아니고 남자들만 무식한 새끼들로 표현되어 안타까우세요?
  • 로그온티어 2017/10/02 03:13 #

    생각해보니 뿌우님 말이 맞군요.
  • 참피사냥꾼 2017/10/02 08:29 #

    김뿌//무관한거 맞는데요. 영화속에서 범죄가 일어나면 현실세계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나나요?

    아니 영화촬영을 위해 여자가 진짜로살해당하는것도 아니고 영화 속에서 나오는일가지고 뭔;
  • 로그온티어 2017/10/02 09:58 #

    여러 일 때문에 뿌우님 말에 긍정하고 지나가려고 했는데, 혹시 몰라서 상세히 적습니다.

    신세계에서 초반에 죽는 남성도 팬티차림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신세계에서 그런 말이 나왔지만 강간장면은 없기에 단순히 초반에 남성이 겪은 고문을 당할 것임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직접적으로 강간한다는 말이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그 영화에서는 그런 걸 넣을 필요가 없구요. 하지만 VIP는 사이코패스에 대한 불편함을 직접적으로 노출하기 위해 그런 씬을 넣었다고 볼 수 있어요.

    다만 그 길이가 지나치게 길었다는 말에는 동의합니다. 동시에 한국영화는 가해자가 피해자를 괴롭히는 상황을 집요하게 쫓아가며 분노를 일으키는 연출을 자주 씁니다. 사이코패스가 고자이고 그래서 여성을 혐오한다는 컨셉은 다른 감독의 영화지만, [추적자]에서도 있었던 부분입니다. 즉, 스테레오타입이죠. 동시에 느와르의 뿌리가 남성주의 영화이긴 하지만, 이쯤 여성도 주체적인 인물로 등장해도 나쁘진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생각을 바꾼 겁니다.

    다만, 그것이 여성에 대한 비하이기 보다는 장르에 대한 편견에 따른 (느와르는 남성주의) 창의적인 결착일 수도 있고, 관객에게 고통을 주어야(?) 입력이 된다는 작가만의 생각에서 비롯된 장면일 수도 있습니다. 작가가 별 말을 안했으니 알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실제로 여혐작가일 수도 있죠. 하지만 어쨌거나 '작가 속사정은 모르는 일이다'라는 겁니다.

    영화 속 일이라는 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도 끔찍하기 때문입니다. 영화가 현실을 쫓다 못해 더 끔찍해지는 연출을 자행하는 상황을 보면서 몹시 불편한 감이 있었기에 쓴 거죠. 현실을 케어하지 않으면 영화는 자극을 위해 더 자극적으로 변모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두번째 덧글은 시선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라, 깊게 생각하지 마세요. 제가 원래 이상하게 비꼽니다. 추가로 제가 중립을 지키며 쓰는 편인데 너무 다른 사람 생각을 무시하는 투로 쓴 것 같군요. 그 부분에 대해서 사과드립니다.
  • 김뿌우 2017/10/02 10:14 #

    직접적으로 귓구멍에 저 년의 보지에 내 자지를 강제로 쑤셔넣겠다고 말하기 전까지는 그 메타포를 무시하겠다는 강짜나 놓으시겠다는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으실줄은 몰랐는데 정말 늘어놓으시네요. 영화 한공주 보셨어요? 거기 보면 정말로 저 말을 합니다. 강간 가해자가 피해자한테 니 보지에 자지를 박아버리겠다고 그대로 말해요 ㅇㅇ 그 정도는 되어야 이해를 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하니 제가 대체 왜 이 리플을 쓰고있나 존나 한심해지고 답답해지고 그럽니다. 그런 허름한 인식으로 대체 영화는 왜 보시나요? 돈 들여 볼만한 가치가 있나요? 저 같으면 그냥 집에 앉아서 출생의 비밀이니 복수니 늘어놓는 드라마를 보고말지 돈 들여가며 영화관 안 가요.

    스테레오 타입은 바꾸고 개선하는 데 가치가 있지 그걸 답습하고 지루하게 늘어놓는 데에선 의미를 찾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여성이 주체적인 인물로 등장한다고 해도, 정상적으로 대본을 쓸 수 있는 대가리를 가진 작가와 감독이면 남성 느와르(표현이 쓸데없이 그럴싸한데 그냥 개저씨 자위물이라고 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처럼 여성을 강간함으로서 결속력을 얻거나 쾌감을 찾는 그런 표현을 하는 일은 없습니다. 있다고 해도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아주아주 극소수의 사례에 해당하겠죠. 그러니 스테레오 타입을 전복시키는 것에 만족하는 것으로 자신의 여성 인식을 만족하지 마세요. 야자타임 한다고 탈권위가 되나요? 갑질 문제된다고 갑 을을 을 갑으로 쓰라던 정부 시책이나 그거나 뭐가 다른가요. 문제를 인식했으면 그걸 개선하려는 의지를 가져야지.

    작가의 속사정은 작가 애비 후장에서나 찾으라고 하고요, 관객이 받아들이기에 따른 문제지 그 새끼가 대가리와 손가락으로 싼 똥을 그 새끼가 그런 의미를 갖고 썼다고 하니 억지로라도 그렇게 받아들여줘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이거 전형적인 그건데요. 갤러리 전시 가서 도슨트가 설명해주는 거 달달 외워서 좋은 작품 감상했다고 뇌에 기록하는 그런 거. 인간은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납득해서 해석하는 능력을 키워야합니다. 그게 이성의 존재 의의에요. 남이 이런다 저런다 한다고 그걸 그대로 곧이곧대로 다 받아들이면 그건 그냥 멍청한거죠. 마찬가지로 그럴거면 집에서 아침드라마나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현실을 케어하는 것이 먼저냐 영화를 케어하는 것이 먼저냐 하는 문제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차이지만 무엇보다 이런 현실을 포르노적으로 소비하는 영화에도 죄를 물어 마땅하다는 게 결론입니다. 강간당하는 여성이 포르노인가요? 그걸 통해서 남자들이 결속력을 얻고 자신의 알량하고 얄팍한 정의감을 불태우는 게 뭐가 좋은가요? 그냥 결국 남자들 좋자고 여자 강간하는 거 밖에 더 되나요? 뭐 이런 씹스러운 짓을 좋다고 꾸역꾸역 하겠다고 우기는건지...
  • 참피사냥꾼 2017/10/02 10:30 #

    뿌//여성이 주체적으로 등장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등장하는게 맘에 안들면 그냥 딴거보시면 됩니다. 강간을 묘사하는데 여성이 수동적인 도구로 묘사되는게 불만이면 강간범혼자 허공에 좆질하거나(...) 피해자가 주체적으로(.......)당하는 영화를 보시라고요. 창작물 속에서 여자가 얼마나 구르건 말건 실존여자가 피보는게 아니면 만드는놈 맘인게 민주공화국입니다.
    저 영화의 강간씬에서 "여성을 강간함으로서 결속력을 얻거나 쾌감을 찾는 그런 표현"이 보이는건 감독이 문제가 아니라 님 머가리 속의 마구니가 문제인것이니 햇님달님보고 혼자사는 여성가장을 잡아먹음으로서 쾌감을 얻는 표현이 보이는 사태가 닥치기 전에 마구니를 끌어내 법봉으로 때려죽이는것이 답입니다.
  • 참피사냥꾼 2017/10/02 10:45 #

    <이런 현실을 포르노적으로 소비하는 영화>라고 했는데 무슨 자선단체의 기아포르노도 아니고 활극영화에서 묘사하는게 언제부터 현실씩이나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렇다 치고 그게 무슨 죄가 되는건지. 그냥 님은 문화가 그시대의 이념에 종속되어 재미보다 교육적, 도덕적인 어떤 목적을 위해 쓰이는 도구였던 조선시대나 유신독재시절로 돌아가시는게 정답일듯하네요. 왜 꼭 21세기 자유대한민국에서 남에게 퇴행을 강요하는짓거리를 꾸역꾸역하시는지.
  • 로그온티어 2017/10/02 14:55 #

    오래전에 스탠리큐브릭의 딸이 트윗으로 호소한 적이 있습니다. 샤이닝은 공포영화가 아니고 큐브릭이 숨은 메세지를 남겼다는 소문이 파다해서 그 딸이 정신적스트레스를 받았거든요.
    샤이닝에서 등장하는 대니의 옷에 아폴로가 그려져 있고, 203숫자가 뭐랑 일치하다는 이유로, 큐브릭이 아폴로달조작영상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거든요.

    그건 메타포가 아니죠. 큐브릭이 완벽주의라고 믿은 나머지, 그의 실수나 별거아닌거까지 독자가 떡밥이나 메타포로 받아들인것에 불과합니다.

    피해자가 왜 하필 여자냐에 관해서는... 저도 의문이에요. 제가 본 여자들은 남자를 휘어잡고 한 무리의 수장이 될 정도로 강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저는 여성이 약자나 피해자로 나오는 것은 장르적클리셰나 창의적인생각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뿌우님말에 영감을 얻어 생각을 정리한겁니다. 어떤이유건 작가의 시야가 좁았다고봅니다
  • 다채로운 눈의여왕 2017/10/02 01:33 #

    와우 이렇게 멍청할수가 '~' 놀랍다!
  • 로그온티어 2017/10/02 03: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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