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혹하고 변태같은 일상 보고 1 - 여가편 └ 일상의발견



우선, 대체로 휴일이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평일에는 학원을 다니고,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를 나가는데, 낮 시간은 거의 뭔가를 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처음에는 이런 삶에 관해 긍정적이었습니다. '휴일에 놀면 뭐해, 어차피 게임폐인이 되어 휴일을 날릴텐데.'라는 식으로 가볍게 생각했었죠. 근데 아니에요. 의외로 난항이 많았습니다.

우선 첫째로 저는 서울입니다. 제 고향은 따로 있구요, 그리고 서울에는 어떤 지인도 없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고독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

둘째로 그래서 우울하다보니 기분전환이 필요해졌습니다. 근데 기분전환을 할 거리가 없습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여가활동만으로는 할 수 있는 기분전환의 한계가 있습니다. 집에서 (만화)책을 보고 게임을 해도 몸이 근질거려요. 이럴때 보면, 인간은 지적이고 고상한 척 해도 원시시절 버릇을 못 버린 게 분명합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제 인생에서 제일 즐거웠던 때는 산 속을 누비며 나무를 타던 때였어요. (강원도에서 자란 아이들은 다 그렇게 자란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나무 좀 타고 남의 뒷통수 좀 치고 다닐 줄 알아야 진정한 강원도인

아무튼 이 상황에서 제가 원하는 건 하나입니다. 밝은 태양 아래서 하하하 웃으며 그냥 돌아다니고 싶어요. 근데 그러질 못하니까 몸이 근질거리고 괴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무튼 결론은, 인간은 나가 놀아야 삽니다. 몸을 움직이고요. 그것도 실내가 아닌 실외에서 몸을 움직이는 게 중요합니다. 그것도 낮에. 생각해보면 저는 노는 날이 없으니 평범한 회사원보다 더 처절한 상황이군요(...) 그렇다고 다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고. 아무튼 어떤 고충을 몸소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그냥 남은 기간동안 도닦듯이 살아야죠. 체력관리를 위해 술 섭취는 진작에 포기하고 커피도 줄이고 있습니다. 그저, 주일에 3번 정도 가는 버거킹에 영혼을 걸고 있습니다. 버거킹 킹왕짱.

추가로 나가서 걸으면 유흥가와 민원센터와 역이 있지, '뭔가'가 있지는 않습니다. 동네가 좀 심심해요. 좀 고상한 취미생활을 위해 지하철을 타고 박물관이나 도서관이든 다른 장소로 움직이려 해도, 궁이든 유적지를 가려해도, 제가 일이 끝나는 오후 6시는 다 문닫는 시간입니다. 영화밖에 볼 게 없죠. 없는 살림에도 집구석에 쳐박혀있기 싫어서 영화 보러 다니는 겁니다.

다행이도(?) 뒷산을 찾았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뒷산을 탐방했습니다. 여기 작은 강원도자연인은 그나마 느낄 수 있는 자연에 프리컴을 흘리며 신나게 산 속을 누비기 시작합니다.

우선 '그' 산은 평이했습니다. 좀 심심하달까, 어? 이게 다야? 싶은 정도. 구조와 경로도 좀 이상했습니다. 길을 따라가 보면 아파트로 이어지는 곳이 있는데, 말 그대로 아파트 내부로 그냥 들어갈 수 있더군요. 걸다보니 타일길이 나와서 처음엔 무슨 공원인 줄 알았는데, 어느 귀티나는 아파트의 놀이터였습니다. 보다보다가 경비실이 왜 있는 거지? 이대로라면 그냥 몰래 들어가도 되는 거잖아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뭐, 지문인식이라던가 든든한 보안 시스템이 있겠죠. 비번은 뚫기 쉬우니.

.... 뭔가 뉘앙스가 이상하긴 한데, 해명하자면... 제가 전단치던 일을 했던 지라 경비 몰래 아파트 침투하는 것에 대한 지식이 있... 아니 이 이야기는 그만두죠.














하지만 그래도 이 산을 탄 성과는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이 녀석들.


















Beware the Rabbit!!


네, 이 산은 토끼님들이 점령하고 있습니다.
이 녀석들은 인간을 두려워 하지 않아요,
마치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는 듯이요.



그리고 가끔 이 녀석들은 옆에서 체력유지를 위해 열심히 운동하는 인간들을 한심하게 바라보다 가곤 합니다. 가소롭다는 듯이 주변을 뛰어다니기도 하죠. 요망한 것들.






아무튼 뭐 이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돈이 없으니 따로 뭔 여가활동을 많이 할 수가 없어서;; 영화 보러 가거나 격주 단위로 이마트를 가고, 가끔 산 타는 게 다입니다. 그래도 즐겁게 살고 있어요. 좋은 사장님 만나서 쉴틈 찾아가며, 먹을 거와 마실 것도 마시면서 일하고 있고, 공부도 진척이 잘 나갑니다. 뭐...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인 블로그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제가 변태같은 농담을 치는 것만으로도 어떻게 살고 있는 지 느껴지셨으리라...

덧글

  • 라비안로즈 2017/10/03 09:05 #

    아니... 아파트 단지에 왠 토끼가...;;; 저기 있는 풀은 다 씨가 마르겠군요... 토끼는 엄청나게 대식가입니다;;
  • 로그온티어 2017/10/03 11:48 #

    ;; 헐, 그렇게 대식가일줄 몰랐습니다. 산이 위험해!
  • 로그온티어 2017/10/03 11:50 #

    아아;; 제가 글을 이상하게 썼군요; 아파트단지가아니라 단지와 연결된 산속 운동하는곳에 토끼들이 있는겁니다;;
  • 라비안로즈 2017/10/03 13:44 #

    누가 풀어놓은거군요... 토끼가 하루종일 나무 하나는 먹어댑니다;;; 게다가 번식도 어마어마해서...
  • 로그온티어 2017/10/05 12:46 #

    누가 관리하는 분이 계시겠죠;; 아니면 산의 생태계가 위험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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