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처분 - 1 일본에서 사진처분

거기서 많은 거대하고 웅장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보았고 그것에 감탄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걸 봤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사진으로 찍진 않았어요. 일본 여행가서 찍은 것은 매우 평범한 것들이었습니다. 그것도 몇 사진 빼고선 지하철 타고 아무데나 내려서 찍은 것들이었죠.


















...우선 사진 압축을 잘못했음.
720으로 할 걸 습관처럼 평소 블로그에 사진그림 올릴 때의 사진비로 해버리는 바람에;;

사실은요. 야경도 찍고 도심도 찍고 다 찍었습니다만, 카메라도 좋지 않았고 제 스킬도 좋지 않아서 다 날림으로 찍혀버렸습니다. 당시엔 그냥 앵글 신경 안 쓰고 무턱대고 찍던 때라서 제대로 된 구도로 찍힌 것은 이게 다에요.

거기에 평범한 풍경은 왜 찍었냐면, 뭐냐... 제 성장기엔 일본에서 수입해온 애니나 전대물같은 게 많았습니다. 그리고 어릴 때 매우 집돌이였던 지라 그걸 매일 챙겨보며 지냈죠. 그러다보니 일본이 뭔가 제 4의 고향같은 느낌이 되버렸어요. 다만 일본을 극도로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제 3은 더블린임 그냥 몇몇 풍경에서 아찔함을 느끼는 부분이 좀 있어요. 동시에 간혹 근대화와 전통이 애매하게 섞인 풍경을 보면 우리나라랑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구요.

생각해보니 첫 빠따를 밍밍한 걸로 끊었네요(...)













PS.


[미안해요 미츠히로씨; 초상권때문에...]
생명의 은인에게 이게 무슨짓이냐! 로그온아!

지금 그 포스팅이 남아있던가 싶은데;; 일본 여행 갔을 적에 제가 바보같아서 마냥 구경하다가 케이블카 막차를 놓치는 바람에 고생한 적이 있었습니다. 고베였나 그럴 거에요. 결국 걸어서 거길 내려가는데, 역까지 걸어가는 시간을 생각해보면 기차의 막차도 늦어서 이상하게 일이 꼬였을 겁니다. 밤을 새거나 아니면 노숙을 하거나 아니면 밤은 범죄욕구가 타오르는(?) 시간대니 위험한 일을 당할 수도 있었겠죠.

다행이도(?) 제가 있던 산이 스트리트 레이서들의 아지트같은 곳이었습니다. 길이 굴곡지기에 드리프트 연습이나 레이싱을 하기 딱 좋은 곳이었기 때문이라나요. 그래서 레이서들을 보고 돌아다니며 역까지 데려다달라고 '영어'로 졸랐습니다. 마침 일어 책자를 집에 두고 왔는데 '에끼'가 기억이 안나는 거에요. 근데 아무도 트레인 스테이션이 뭔지 모르더군요. 전철이 '트레인 스테이션 아니었나? 나 어쩌지? 그냥 걸어야 하나?'

그때 저분이 나타나 구해주셨습니다. 역까지 바래다 주셨고 저는 고맙다고 인사를 드렸어요. 이름도 기억나는 군요. 미츠히로 씨였어요. 그땐 말 못했지만, 저분이 스트리트 레이서라서 드리프트를 팍팍 꺾는데 그 충격적인 체감에 멀미가 일어서 죽을 뻔 했어요. 그래도 연습하는 김에 바래다 주는 거라고 괜찮다고 영어로 말해주셔서 저는 감사하다고,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한국가면 당신에 대한 포스팅을 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진짜 지금도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때 너무 당황한 지라 인사만 하고 가버렸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음료수라도 사드릴 걸 했는데. 뭐라도 보답을 드렸어야 하는데 아쉬움만 남는군요. 정말 감사하다는 말 밖에는요.

뭐... 몇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 이야기를 깊게 하게 되는군요. 그동안 저 상황에 대해 디테일하게 이야기 안 한 이유가 저 일이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한심하게 보이는 일이라서 그랬습니다. 아 추가로 [이니셜D]이야기하면 매우 얹짢아 하시더군요. 그러니 현직 스트리트 레이서분에게 이니셜D 이야기는 되도록이면 하지 맙시다 (?)


덧글

  • G-32호 2017/10/12 19:12 #

    스트리트 레이서들이 진짜 존재했군요..
  • 로그온티어 2017/10/12 23:41 #

    저도 구란 줄 알았는데 직접보고서야 알았습니다.
  • Vincent 2017/10/13 18:16 #

    애니메이션에서나 등장하는 배경들... 저도 소싯적 살고있던 지역을 떠나 멀리 여행갔던 적이 없어 마냥 몽환적이고 신비롭다고만 생각했었는데 네.. 일본의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어요.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듯한, 정말로 애니메이션에서 보았던 풍경들.
  • 로그온티어 2017/10/13 18:42 #

    직접 가보지 않는 이상, 타 지역에 대한 환상은 깨지지 않을 것 같아요.
    정작 가봤다가 실망하는 일이 많다보니 환상을 안 깨려 가고 싶지 않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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