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최장로는 누구인가 └ 일상의발견

이것저것 하다가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솔직히 트위터나 페이스북이라면 별로 신경 안 쓸 것 같은데, 여긴 이글루스니까요. 거기가 대도시라면 이글루스는 지역 촌구석(...)이라 소박하고 훈훈한 느낌이 들어서. 가끔 정치적인 싸움이 일어나도 동네 술취한 노인들이 왈가왈부하는 정도로 보이고, 이젠 정도 많이 들었고 그러니 관심도 가지게 되더군요. 그러니까 이 지역(?)에 대한 역사를 좀 알고 싶어진 겁니다.

제 10대 중후반부터 지금까지 후반 성장 격변기를 함께 해온 블로그와 블로그 서비스라 보니 더욱 그래요. 이글루스는 가장 친한 친구, 가족과도 이야기하지 못하는 매우 내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애용했고 그 속마음을 지적하거나 위로하고, 관심을 가져준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제가 오랫동안 이글루스에 남아 있을 수 있었고 정신적 고향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궁금해진거죠.

'이글루스의 최장로는 누구인가.'

이 잡지식자들의 명물,
이글루스의 가능성을 보고 터를 잡은 선대 프론티어들이 누군지에 관해서 말이죠.

운영자와 관계자 외의 가장 최초 개설자인, 프론티어들은 누구인가에 관해.

...

개인적인 탐구나 연구 때문이 아닙니다.
이글루스를 사랑하는 방향에서 생겨난, 순수한 목적이에요.










PS.
저는 2010년에 들어왔습니다. 다만 이것은 현 아이디의 생성일이고, 원래 이글루스 입문일은 2008년여경이었던 것도 같은데, 착각인 것도 같은게, 왜냐하면 Merkyzedek님의 이글루스에 남겨진 기록에 따르면 2009년여경에 제가 적은 덧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록상으로 입문일은 2009년 8월로 볼 수 있겠어요.

제가 과거에 남긴 덧글을 보며 퍽 신기했습니다. 내가 저랬구나. 하는 신기함.

그 신기함을 보다가, 블로그 리부트하지 말 걸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확실히 블로그 리부트 전과 후의 저는 블로그를 대하는, 혹은 글을 쓰는 태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여튼 어느날 과거가 궁금해진 저는 제가 처음 덧글을 달고 이웃을 맺었던 Merkyzedek님의 과거 글을 보았고, 그곳에서 2010년경의 때묻지 않은(...) 제 덧글을 보았습니다. 보면서 오글오글하면서도 감탄했어요. '아, 매우 순수했던 나! 지금보다 생각이 깔끔해!' 라면서 동경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 자신이 보이더군요. 그렇게 속마음을 막 못 털고, 애교도 안 부리고, 속도 베베 꼬였고, 그래서 글을 막쓸 수 없다는 지금을 생각해보면 ... 아무래도 과거의 나를 부러워할 수 밖에 없더군요.

시간이 정말 사람을 만드는 건지. 망가뜨리는 건지.


그래서 모든 이글루저 분들 개설일까지 글을 뜸뜸이 역순으로 읽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방법 중에 최고인 것 같아요.


덧글

  • K I T V S 2017/11/08 21:09 #

    전 눈팅은 2004년, 가입은 2005년에 했는데 활동은 2012년부터 했습니다ㅠㅠ 오랜 기간 동안 눈팅만 했습니다.
    맨처음엔 요아킴님, 꼬깔님의 블로그가 재밌었는데...

    중반엔 망콘콘, 엘라이스가 유명했었죠;;; 허허허허허...
  • 로그온티어 2017/11/08 21:13 #

    세상에 ... 비공식적인 산 증인이시군요.
  • G-32호 2017/11/08 23:14 #

    뭐 노장인 사람은 대부분 전에 이글루가 사라지네 마네 하던 시절에 다 사라지지 않았을까요, 하도 네임드가 그때 사라져서..
  • 키키 2017/11/09 01:24 #

    술취한 노인네들의 싸움 ㅋㅋㅋㅋ
    딱히 생각안하고 있었는데 제 첫 포스팅은 2008년이더군요~
  • 로그온티어 2017/11/09 19:22 #

    1. 어머니가 술집을 했어서 취객들의 싸움을 자주 봤었는데, 주로 노인들의 싸움과 의미가 패턴이 비슷비슷합니다.
    2. 문득 묻게 되네요. 나는 2008년엔 뭐했던가...
  • 명품추리닝 2017/11/09 01:38 #

    이 포스팅 보고 제 첫 글을 찾아봤는데... 우와, 2007년 2월이에요!
    활동만 11년째 하고 있으니, 제가 많이 늙었습니다.
  • 로그온티어 2017/11/09 19:22 #

    크으 저는 10주년 아직 멀었는데...
  • 리라쨩 2017/11/09 02:05 #

    지금 확인해보니 2004년에 처음 가입했네요. 당시만 해도 하이텔 텔넷 폭파 이슈로 인해서 PC통신 시절의 수많은 괴수들이 이글루스를 둥지삼아 넘어왔고, 저도 그 시즌 즈음에 넘어왔구요. 선택지가 몇 개 있긴 했는데, 당시에는 이글루스가 그래도 제일 스킨이 세련되고 또 서브컬쳐 장르의 장인들이 많이 자리를 잡았었습니다. 지금도 비슷하지만.

    당시는 '블로그' 자체가 뭔가 뉴미디어 시대의 새 장을 열 엄청난 도구(뒤돌아보면 꽤 큰 역할을 하긴 했지만)가 될 것처럼 뉴스에서도 이슈되고 그랬었죠. 동남아 쓰나미 사태 당시의 현지 풍경 같은 것이 블로그 미디어를 통해서 보도 되고 하면서 '1인 미디어'의 가치가 새롭게 주목받고 뭐 그랬던 시절의 이야기.
  • 로그온티어 2017/11/09 19:44 #

    세상에! 산증인(2)! 장로님이라 부르겠습니다!

    1. 그것이 이글루스 초창기 역사군요! 저는 이글루스가 그냥 블로그 서비스로 시작부터 지금까지 평범히 이어져 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들이 있었군요. 이글루스 역사를 쓸 때 그 시기를 '괴수 대이동'이라고 써야 겠어요. 뭔가 고질라스럽지만 아무튼.
    2. 블로그가 뉴스 위치 수준으로 숭상되던 시절이 있었군요. 지금은 개인의 일기장 느낌인데... 이건 2000년대 초반 한국 인터넷의 역사로 봐야 하려나요.
  • 아돌군 2017/11/09 02:36 #

    2005년 5월에 블로그 생성했습니다.

    일본유학때 쓰던 인티즌 블로그(구 드림위즈)가 불안정해서 옮겼는데, 포스팅이 2만개가 넘었네요.

    이전 포스팅들 보면 별의 별 일이 다 있었죠.. 예전엔 열의가 있었는데 요즘은 페북이 있어서 그런지 하루에 포스팅 하나 하기도 힘든...
  • 로그온티어 2017/11/09 19:32 #

    1. 산 증인(3)! 2005년이면 제가 아직 초등 졸업도 못할 때인데;; 드림위즈도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상표명;;
    2. 확실히 SNS로 넘어가신 분들이 많더군요.
  • 안경소녀교단 2017/11/09 04:02 #

    2004년 9월에 블로그 개설했습니다.

    트위터 개설하기 전에는 정말로 이것저것 다 포스팅 했는데 요즘엔 게임 플레이 근황 위주로만 포스팅 하고 있고 그밖에는 내용 긴 텍스트나 건프라 완성때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 로그온티어 2017/11/09 19:45 #

    1. 산 증인(4)! 장로님이라 불러야 할 듯!
    2. 역시 SNS가 ...
  • 에타 2017/11/09 04:49 #

    2006년 2월에 이글루를 개설했었네요. 그 때는 군대 제대할 때가 다가오면서 요새 유행하는 블로글 해볼까 하고 시작했었는데 벌써 10년이 훨씬 넘었군요. 이글루도 참 많은 일이 있었죠. 이오공감이 생기면서 블로그간에 배틀이 일어나던지...ㅣㅣ
  • 로그온티어 2017/11/09 19:38 #

    1. 작년에 10주년이 넘었군요 ㄷㄷ
    2. 당시 이오공감이 참 대단하긴 했죠. 이오지마라고 부르던게 기억나네요. 생각해보니 요즘은 인기글 오르는 것에 대한 설렘도 가감된 듯. 당시엔 팍 올랐을 때, 가슴이 쿵쾅거리던 것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러려니 하고... 다 옛말... 오랫동안 하다보니 무덤덤해졌달까.
  • 레드진생 2017/11/09 05:21 #

    2004년 1월에 이글루스에 처음 글을 썼네요.
    원래도 활발하게 포스팅하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나이가 먹을수록 글 남기기 힘들어지는 걸 느낍니다. 삭신이 쑤셔서...ㅋ
  • 로그온티어 2017/11/09 19:40 #

    1. 시간대를 보니 나잇대가 예상이 가서, 예우를 갖추고 싶어졌습니다. 이글루저보다 장로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도망)
  • Anonymous 2017/11/09 06:36 #

    06년 6월 가입기록이 찍혀있네요. 옛날 글은 비공개로 돌려놨는데 다시 보면 이불킥 할 것 같습니다. --;;;
    위에 보니 망콘콘 이름도 보이고.. 아리아리랑 아재는 잘 사나 모르겠네요.
  • 로그온티어 2017/11/09 19:42 #

    1. 저는 이불킥...하고 싶지만 그러기 힘든게, 그 과정을 겪으며 지금은 그나마 성숙하게 글을 쓰게 되었으니까요. 잊어선 안되는, 나에게 필요했던 역사로 봅니다. 너무 과거를 부끄러워하지 말아요.
    2. 아리아리분이라.... 제가 2009년에 초창기 활동할 때도 얼핏 들어봤던 것 같은데...
  • 라비안로즈 2017/11/09 09:47 #

    07년 4월?5월?이네요... 다른 블로그 쓰다가 넘어왔네요
  • 로그온티어 2017/11/09 19:43 #

    2007년에 제가 뭐했었나 생각하게 되네요.
    생각해보니 제가 사춘기를 한창 겪을 적;;
  • 홍차도둑 2017/11/09 12:20 #

    2004년 3월이군요 전 뒤늦게 들어온지라...
  • 로그온티어 2017/11/09 19:44 #

    예우를 위해 장로님이라 불러드리겠습니다.
  • zerose 2017/11/09 14:12 #

    2004년 3월 일일 이네요.
  • 로그온티어 2017/11/09 19:45 #

    크으 아직 살아있는 장로님이 많으셔...
    장수하세요 (??)
  • 네리아리 2017/11/09 16:15 #

    2006년이긴한대... 글 쓴거 한번 현자타임와서 지운터라...
  • 로그온티어 2017/11/09 19:48 #

    저도 현타 와서 많이 지웠었죠.
  • 총통 R 레이퍼 2017/11/09 16:32 #

    2008~9년 쯤이기는 한데 블로그가 하도 많이 파괴되서....지금 얼음집은 14년 개설로 되어있네요.
  • 로그온티어 2017/11/09 19:47 #

    의외로 저와 시기가 같았네요. 저는 님 류기아 시절에 봤을 땐, 님이 오래된 주민인 줄 알았는데....
  • 2017/11/09 17:1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11/09 19:4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11/10 00:2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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