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저 말은 쉬운 답인 듯, 어렵다. 어떤 상황에서는 적합한 말인 듯 하다가도, 아닌 경우에 내뱉게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불쾌감이 들어도 다른 갈 곳이 없어 그 자리에 머물러야 하는 경우도 있다. 여길 나가서 어디로, 어느 방향으러 가야할 지 모를 때, 그저 그 스트레스를 감내하며 적응될 때까지 기다린다.

얏찌는 특정 게임을 리뷰하며 이런 이야기를 했다. "어떤 사람들은 오랫동안 이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어느 순간은 스트레스 받지 않게 되고 익숙해진다고 말해요. 그걸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군요. 달군 팬 위에 손을 올려보세요. 처음엔 죽을 만큼 뜨겁지만 더는 아프지 않을 겁니다. 다만 자신에게 심각한 손상을 남긴다고요."

이렇듯, 싫어서 버티다 익숙해진 것은 옳은 일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버티다 어딘가 곪아버리는 것은 아닐까. 당연치 않은 일도 당연하다 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그렇다고 여길 나가 새로운 것을 설립하는 것이 좋은 일일까?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이글루스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내 자신에게도 이 말을 하려하지만 쓰면서도 확신이 안 선다. 가벼운 일로 보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내 자신의 안정과 만족감을 위해 블로깅을 하는 것이기에, 운영진의 개입과 정치적 올바름을 위한 싸움과 그 여파로 인한 피해가 난무하여 불쾌감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이곳에 더 머물러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덧글

  • 채널 2nd™ 2017/11/26 01:08 #

    그래서 떠난 중은 ㅎㅎ 그 절을 한없이 그리워하게 되는데 -- 내가 왜 떠났지.>?????
  • 로그온티어 2017/11/26 12:43 #

    지금은 싫어도 나중에 오랜 시간이 지나고, 어떤 힘든 일이 일어날 때, 뇌는 과거 기억을 왜곡합니다. 기분 좋았던 것만 기억되게 허는 거죠. 그래서 그 기억을 기억하고는 다시 돌아오는 겁니다.

    그래서 이에 관해 영화나 만화에서 종종 써먹는 대사가 있죠. '이제 내가 왜 너를 떠났는 지 기억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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