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 호러/미스터리



[악마의 씨]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는 영화라지만, 그건 빌미인 것 같다. 감독은 원죄와 하나의 완벽한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에서 틀어진, 인류 전체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가득 담아 히스테리컬함을 충실히 내포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짜증나는 타입의 사람들이 등장하고, 후반은 철학적 고민보다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불만을 폭발시킨다. 심지어 일어난 일들과 성경 속 주제를 뒤섞어내었기에 보는 이의 불만에 재갈을 물린다. 너네 참 쓰레기같다고, 어쩜 그리 뻔뻔하냐며. 아주 침 튀기게 설명한다.

결국 결말에서는 희생적 사랑의 극한을 보여주는 듯 하지만, 하비에르 바르뎀의 어린애같은 천진난만한 표정이 그 생각 조차 거둬들게 만든다. 그것은 전혀 성숙함 없는, 교훈도 없는, 성장기와 과도기와 자기 파괴의 운명의 되풀이를 암시한다. 이로써 결말은 보는 이에게 두 가지 생각만 심어주게 된다. 결국 세상이 쓰레기가 될 운명이라면 그 조차 세상의 운명이니 받아들이거나, 생각을 바꿔보라고 애쓰거나.

영화 속 사람들의 행동과 벌이는 군상들은 이해할 수 없지만, 어딘가엔 분명히 벌어지고 있는 일과 비슷하다. 그리고 타인을 온전히 배려하고 받아들이기 힘든 게 사람의 한계인지라, 결국은 '마더'에게 피해를 주는 자신에게 반성을 하게 된다. 결국 영화가 하는 말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영화의 직설적 표현이 허를 찌르는 독설보다는, "End is Nigh" 피켓을 든 노숙자의 분노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는 왜일까.

영화 자체가 상당히 히스테리컬하니, 마음의 안정과 안정적인 즐거움을 원하는 사람들은 보지 말 것. 감정의 소용돌이가 격한 영화니, 가장 마음이 냉정할 때 보는 것이 가장 좋을 영화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