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더(2018) └ 스릴러/드라마





요약하자면, 자레드 레토가 나오는 야쿠자 영화.

이 영화는 대부와 비슷한 성격을 지니고 있는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대부에서 일본색을 바르고 데포르메화한 영화입니다. 다만, 데포르메가 심해서 줄거리에 열화가 심합니다. 세심함보다는 단편적인 감정에 의존하여 나아가기 때문에 간혹 설득력이 없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가장 큰 원인은 미장센과 분위기를 위해 생략을 너무 많이 했단 겁니다. 문제가 불친절함에 있습니다. 주인공에 대해 좀 더 설명이 있거나, 좀 더 암시하는 바가 명확했더라면 막바지의 주인공의 선택에 고개를 끄덕이기라도 할 텐데, 그 조차도 없어서 고개만 갸우뚱하게 만듭니다.








우선 가장 큰 구멍은, 닉이 왜 그렇게 야쿠자에 목을 매게 되었는 지에 대한 설명이 없단 겁니다. 물론 그의 이전 군 동료가 닉을 배신함으로써 닉이 감옥에 갔다는 암시를 하기 때문에, 그가 신뢰를 중시했다는 사실을, 이 사건으로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감옥에서 기요시를 만났고, 기요시는 닉을 돕고 닉은 기요시를 도왔으며, 기요시와의 관계에 따라 닉은 야쿠자에서 일하게 되는데, 여기서 닉이 야쿠자에 빠지게 된 계기가 부족합니다.

동시에 보스가 닉을 신뢰하는 계기가 설명되지 않습니다. 닉이 정식으로 야쿠자가 되기 이전에 한 일이, 실수를 해버리는 바람에 보스 앞에서 자기 손가락을 자르는 것이었거든요. 그 것만으로는 설명이 안 됩니다. 전쟁 직후라 미국인에 대한 피해의식과 열등감을 가지고 있던 일본 사회를 초반에 묘사해놨으면서 보스가 닉을 이렇게 쉽게 믿게 된다구요? 심지어 닉이 야쿠자가 된 이후엔, 조직원들이 그를 가족으로 여깁니다. 한 사람만 빼고요. 다만 그는 다른 열등감 때문에 닉을 싫어합니다.

사실 극 자체는 재밌기 때문에 문제가 안 될 수도 있습니다. 뒤에 깔린 야쿠자 전쟁과 주인공의 차가운 액션과 감정연기가 잘 곁들여져 그것만 느껴도 영화는 충분히 즐길만 하거든요. 하지만 그 두 가지 구멍이 [아웃사이더]의 특징이자, 존재이유였기 때문에 더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영화는 미국인이 야쿠자가 되는 이야기라고요! 거기서 오는 충돌을 묘사하지 않으면 배경적 서사에 위반되는 행위가 되기 때문에, 자칫 분위기를 깰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 외의 개연성은 출중합니다. 기요시와 닉의 관계에 대해서는 묘사는 정말 세심하게 묘사했기에, 둘의 관계는 이해가 갑니다. 닉이 야쿠자에 왜 빠졌는가의 의문을 거둬내면, 이후 닉의 행동은 개연성이 있습니다. 이후의 닉은 그저 가족과 신뢰를 위해서 행동하는 로봇같이 느껴지거든요.

전체적으로, [아웃사이더]는 닉이 야쿠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정확히는, 닉이 야쿠자가 된 계기와 연을 하나씩 제거해나가면서 닉이 야쿠자에 남아있을 이유가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닉의 고뇌나 혼란을 통해 의문을 그려내지 않습니다. 영화가 답이 정해놓고 가버리거든요. '닉은 절대로 배신을 때리지 않습니다.' 캐릭터성은 완성되었고, 그 캐릭터성에 따른 간지는 정말 출중하지만, 정작 의문을 제시하는 이유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렇기의 영화의 최후의 순간이 어떠한 감흥을 주지 못합니다. 드라마에 중요점을 빼고 달린 영화에 뭔 감흥이 남아있겠습니까.



하지만 전쟁 직후의 일본의 배경묘사는 괜찮습니다. 롱테이크 연출과 조용히 관조하는 태도는, 야쿠자 세계 속 공기의 서늘함과 피냄새가 스크린 너머로 넘어오는 것을 느끼게 만듦니다. 감정표현을 과도하게 드러내는 대목과 가만히 관조시키는 연출의 대비와 적당한 조합으로 영화를 크게 이끌다가, 때때로 젊잖게 끝내어 영화가 과도하게 흐르는 것을 막아주고요.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합니다. 이 영화는 사실 줄거리도 뻔하고 주제의식도 없어서, 배우들의 연기가 아니었다면 보기 힘들었을 영화인데 연기를 보는 맛이 있어 좋았습니다. 배경의 출중한 묘사에 배우들의 연기가 만나니, 상황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와서 좋았습니다. 여기서 자레드 레토의 공헌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자레드 레토는 처음부터 끝까지 가족을 위해 달리는... 말 그대로 '남에게는 냉정하지만 내 사람에게는 따뜻한 남자' 연기를 해냅니다. 마지막 결의에 찬 표정의 위압감은 과장을 좀 보태면, 알 파치노나 크리스찬 베일에 비견될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차가움과 격렬함의 모순된 감정을 담아내고, 하드보일드 극 속에서 아주아주 미세하게 변하는 감정을 표현해내는 그의 연기력을 볼 수 있습니다.



솔직히 나중에는 그가 이런 영화를 또 찍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좋았습니다. 다만, 이번엔 좀 제대로 된 주제의식을 가진 범죄영화에서 그 연기력을 만나봤으면 합니다.











PS.
감독이 마르틴 산블리트인데, [랜드 오브 마인]의 바로 그 감독입니다.

ps2. 넷플릭스 자막이 괴랄합니다. 두목이라고 로컬라이징하면 될 것을 굳이 오야붕이라고 해서... 러닝타임 내내 오야붕 누구야! 오야붕 나오라그래! 외쳐대는데 가끔 공감 안 가고 빵터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