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과 퀴어물의 차이는 뭘까 └ 일상의발견

문득 든 생각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저 두 컨텐츠 방향의 발단과 성장기에 대해 잘 모릅니다. 하지만 언젠가 궁금해 진거죠. BL이라고 해도 진지하게 나가는 작품이 있는데, 그거 그냥 로맨스처럼 느껴졌거든요. 퀴어영화를 보면 게이로 사는 것에 대한 고난이나 고찰이 그려지며, 그런 역경을 뛰어넘어 사랑을 성취하거나 파괴되어 버리는 내용을 주로 봤는데 어쨌거나 그런 비극이나 사랑극의 구성은 일반 로맨스에도 쓰이는 방식이니 범주에는 포함되는 거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저는 문득 저것이 뭔 차이일까라는 생각이 들게 된 것입니다.

물론 BL이 여성향이라고는 하지만, 어쨌거나 로맨스물은 로맨스 물이잖아요. 물론 진지한 고찰은 없지만, 일반 로맨스물에서 사랑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없으면 그냥 가벼운 로맨스물이나 양산형 로맨스물로 보지 다른 장르이름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여자 독자를 위한 로맨스물을 여성향으로 띄우기 때문이라 쳐도, 여자 독자를 위한 로맨스와 남자 독자를 위한 로맨스가 따로 용어가 있진 않으니까. 그리고 딱히 여성향이랄 것도 없는 게, 남자인 저는 BL을 즐기거든요. 가끔씩.

뭐 여튼
저는 알고 싶어요. 그 차이가 뭔지.

그리고 덤으로 대체 왜 남자들이 사랑하는 이야기를 여자들이 좋아하게 된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아니 성적 차별이 아니라, 보통의 로맨스를 보는 사람은 자신이 주인공에게 빠져들어 대리만족을 하는 게 로맨스가 아니었나 싶어서요. 근데 다른 성이니까 이입을 하기 힘들 거잖아요. 근데 뭔가 사랑에 공감하고 빠져들었다는 건, 초월적인 사랑을 할 수 있는 힘이 여성 내면에 깃들어 있다고 해야하는 걸까요.

나무위키보다는 덕력 충만한 이곳에 묻는 게 더 정확할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질문이기에 지식Q&A에 올려야 하지만, 거긴 왠지 사람들 잘 안오는 데일 것 같아서 만화 밸리에다 올리는 거에요.


덧글

  • bullgorm 2018/03/13 09:55 # 답글

    백합물을 좋아하는 남성들 역시 다른 성별이 나누는 사랑을 보면서 뭔가 공감하고 빠져들게 되는 건, 초월적인 사랑을 할 수 있는 힘이 남성 내면에 깃들어 있다고 해야 하는 걸까요? 뭐 사실 남자들도 남들이 안 보는 데서는 잘 울기도 잘 하고, 그래서 TV나 컴퓨터 앞에 눈물을 닦을 휴지 한 통씩은 꼭 준비해 놓는 것도 그래서겠지요..
  • 로그온티어 2018/03/13 10:43 #

    ...
    초월적 사랑 드립은 그냥 농담이었...
    아. (아래 덧글읽고 이해함)
  • bullgorm 2018/03/13 06:10 # 답글

    뭐 초월적 사랑의 힘은 농담삼아 한 이야기고.. 극 중 인물이 상대방에게 꼴리는데 그걸 보는 관객이 안 꼴리면 퀴어, 극 중 인물이 상대방에게 꼴리는데 그걸 보는 관객도 꼴리면 비엘이나 백합이라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비엘이나 백합은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 관객들 입장에서 등장인물들의 사랑을 일종의 '구경거리' 내지는 '여흥'으로 여긴다는 점에서 - 소프트 포르노의 한 갈래에 속한다고 개인적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만.. 뭐 포르노라고 해서 진지한 사랑을 이야기에 담아내지 못한다고는 볼 수 없으므로 그 경계에 겹치는 부분은 있겠으나 대충 저는 그런 식으로 구분하는 편입니다..
  • 로그온티어 2018/03/13 10:43 #

    그렇게 구분할 수 있군요...
  • bullgorm 2018/03/13 10:44 #

    제 경우에만요..
  • G-32호 2018/03/14 08:08 # 답글

    BL과 퀴어의 차이..라기보단 여성장르와 남성장르의 차이라고 이야기할수 있는데요.

    퀴어 쪽은 인물 하나의 묘사와 변화에 치중하고, 인물관계나 사건을 그것을 묘사하기 위한 장치로 사용하는데 반해서,
    BL 쪽은 인물관계에 치중해서 누가 누구와 맺어지고 누가 공이냐 수냐를 중시해서 인물 묘사나 변화를 그것을 묘사하기 위한 장치로 쓴다는 차이점이 있죠. 때문에 BL쪽의 특징이 인물의 특질이나 묘사 자체가 관계 부분을 제외하고는 거의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다만 기이하게도 하렘이나 역하렘이나 가릴것없이 표현되는 다수독점이라는 욕망의 형태는 거의 동일하게 나타나더군요. 그런 부분에서는 남녀 차이가 없는 듯.
  • 로그온티어 2018/03/14 12:57 #

    무게를 두는 부분이 다르군요. 만일 그렇다면 제가 앞으로 쓰게 될 작품의 스타일은 BL쪽에 가깝겠네요. 쓸데마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뇌란 게 전혀 없고 80년대 B급 버디액션에 서로 게이란 설정을 주로 쓰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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