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2 └ 코미디

보통의 슈퍼히어로 영화를 보고나면 너무 빛이 넘쳐서 막 저를 수그리게 만들어요. 영웅들에 비해 나는 정말 상스러운 놈처럼 보이거든요. 직장에서 한숨쉬고, 방구석에서 딸이나 치고, 친구에게 괴이한 농담하다 쳐맞고, 빡치면 인터넷에 사회는 쓰레기라고 외치다 SJW들에게 뺨을 맞는 한심한 놈이요.

하지만 데드풀은 그렇지 않아요. 우린 모두 잡스러운 구석이 있다고 말하며, 아예 스스로 상스러운 행보를 보여요. 그럼 관객의 마음 속에서는 파티가 벌어집니다. 데드풀의 모든 더러운 농담에 빵터지는 이유는 마음 속에서 움츠러들었던 상스러운 녀석이 해방해서 기분이 좋기 때문이에요. 네, 이래서 R등급 영화를 보는거죠.

사실 이 리뷰 내용은 그게 답니다.
뭐 좀 더 풀어 쓰자면...

데이빗 레이치 감독 특유의 색감 덕에 간간히 80~90년대 옛날영화 분위기를 풍기는 대목이 있습니다. 특유의 뽀샤시 눈뽕 연출로 Take on me나오면서 뮤직비디오 패러디를 하는 장면은 모르는 사람에겐 감동이겠지만 아는 사람은 추억에 젖어서 더 감동할 겁니다. 다소 상투적이지만, 상징적으로도 훌륭하고요.

레이치 감독이 액션씬 하나는 기가막히게 찍으니까, 액션씬이 부족할까와 이상할까란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의외로, 중심축 유지자세와 CQB의 연속으로 흐르는 존윅스러움은 상당히 절제되어 있습니다. 감독이 "나도 블록버스터스런 폭발력있는 액션들도 할 줄 알아!"며 한을 풀어댑니다. 문제는 하필 그 장면들이 파이널 데스티네이션급 재앙을 묘사한 장면이란거죠.

존윅스런 장면은 한 장면에서 잠깐 나오는데, 하필 데드풀이 존윅 드립칠 타이밍을 놓쳤어요. 그것 때문에 반점 깎습니다. 감독이 감독이니 만큼 존윅 드립은 한 번 쳐줬어야죠. 그래서 터미네이터 드립을 많이 칠줄 알았는데 의외로 1번 쳤고, 백투더퓨쳐 드립도 칠 만한데 그건 마이클 J 폭스가 불쌍해서인지 안 치더라구요. 저는 여기에 관해, 각본가와 제작자들이 자중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적당히 개그칠 때만 쳐서, 웃기지만 진중함도 안 놓치는 센스가 살아났거든요. 너무 개그에 편중되서 영화적 재미를 잃는 것은 아닐까 고민할 팬들은 고민을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자막은 괜찮습니다. 몇몇 놓치는 부분도 있지만 대중적으로 초월번역된 것이 많아서 괜찮아요. 솔직히 유니바머는 미국인들도 잘 모를 겁니다. 넷플릭스 컨텐츠 죄다 들여다보는 타임 킬러가 아니라면요.

마지막에 늘어지는 부분 빼면 다 좋습니다.

영화 자체도 의외로 메세지가 있는데 재밌는 점은,
슈퍼히어로물이 그리던 교훈들보다 더 현실적이라는 겁니다.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정도.

난 솔직히 마지막에 로건 드립칠 줄 알았는데 안 쳐서 실망했음.











....
뭘 망설이고 있어요?
어떤 사람이 지가 평론가라도 된양 영화평론을 하며 자위하는 더러운 광경을 보지 말고, 빨리 가서 [데드풀2] 예매하라고. 이 영화를 놓치면 당신은 3개월 간 친구들 사이에서 얘기 못할 겁니다. 당신이 나이든 50-70대 아저씨~할아버지들이랑 박정희 평가에 핏대세우는 예비꼰대면 안 봐도 됩니다. 미풍양속에 어긋나고 재미없고 의미만 가득한 영화나 좋아해대는 평론가들 취향에 안 맞는 영화니까요.











Ps1.
맥락상 데스는 안 나올 것 같습니다. 바네사가 데스의 역할을 대신하지 않을까 싶어요. 아무리 병맛이라도 메인 줄거리에 이렇게 러브라인을 진득히 짜놨는데 데스 나왔을 때 데스에게 뿅가면 그것도 나름 골룸한지라. 데스 때문에 죽고싶어하는 설정이, 바네사 때문에 죽음을 감수하고 싶어하는 설정으로 치환시켰을 때 나름 어울리기도 하고요. 데스 안 나오는 걸 추천합니다.

근데 1편 볼 때, 바네사 죽었으면 좋겠고 그래야 데드풀 답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시작부터 죽일 줄은 몰랐


Ps2.
키야아
라이언 레이놀즈 없는 데드풀도 그렇지만, 케이블 없는 조슈 브롤린도 상상 못 할듯.


덧글

  • 2018/05/17 12:5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5/17 13:0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