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으로 올바른 게임을 만들고 싶다면 게이머의 신조



그러니까 정확히는, 남녀평등에 대한 게임을 만들고 싶다면 말이죠. 잠깐, [메트로이드]를 기억해봅시다. 사무스가 알고보니 금발여자였다는 반전으로 게이머들에게 신선한 바람을 심어줬던 바로 그 게임말이어요. 당시 게임 캐릭터들이 거진 남캐인지라, 이 반전은 많은 생각을 심어주게 만들었습니다.

그걸 이용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냥 근미래로 배경 퉁치고 강화복에 음성변조를 두자고요. 외형을 갑빠로 싹다 가려버리니 (인간성 라이클라와 타이즈는 없앱시다) 섹스어필 문제에서 해결할 수 있고, 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장을 열심히 한 것이니 크게 문제가 되지도 않습니다. 뭔가 딱딱하고 인간미없고 재미없다면, 그냥 강화복 커스터마이징과 낙서 시스템을 만들면 되어요.

아, 그리고 총을 없앱시다. 총이 남성 성기를 연상시키니까요. 총의 사출구에서 총알이 나와 사람을 맞추는 것은 강간행위를 암시합니다. 사출구에서 나온 총알이 정액을 상징하고... 뭐 여튼 깊게 말 안 해도 알겠죠. 그 총알에 머리를 맞추면 오랄섹스를 의미하는 거고, 등짝을 맞추면 애널섹스를 의미하는 겁니다. 정면에 당당하게 맞춰도 강간행위 비슷한 겁니다. 그러니 없애자구요.

바이오쇼크처럼 손으로 마법을 쓰는 것도 없앱시다. RPG에서 조합으로 물약이나 마법용품 만드는 것도 없애요. 왜냐하면 그것은 마녀사냥을 연상케하기 때문이어요. 마녀사냥 생각해봐요. 남자가 마법쓰면 마법사고, 여자가 마법쓰면 마녀인데, 마법사는 판타지에서 칭송받고 마녀는 화형이나 당했어요. 고로 마법이란, 불평등한 겁니다.


뭐 아니라고? 아니라고?
아 씨발,
정치적으로 올바른 내가 말하는데 끼어들어?
좆대가리 잘라줄까, 아님 배빵을 날려줄까? 엉?


흠흠

아무튼 불평등한 역사를 기억하게 만드는 마법은 없애야 합니다.

성기를 비슷하게 연상시키는 비행기도 없애자구요.

그리고 코옵 시스템에서, 도와주는 시스템 없애요. 자가 회복을 하던 알아서 생존하게 만듭시다. 강화복을 입어서 남자인지 여자인지 몰라도 이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남자가 여자를 도와주면 맨스플레인이고, 남자가 남자를 도와주면 여성이 곤경한 상황에 처한 것을 모른체하는 셈이거든요. 어떤 식으로든 차별을 의미하는 것 일바에야 없애는 게 낫죠!

....











뭐, 대충은... 이렇게 정치적으로 올바른 게임이 만들어집니다. 풍자와 농담삼아 하나하나 의식의 흐름대로 헛소리를 끄집어 내봤는데, 언젠가 제가 언급한 이런이잉야기들이 심각하게 거론될 것 같은 생각이 슬쩍 드네요. 이미 [툼레이더3] (리부트판) 에서 옷 두껍게 입혔다고 라라가 섹스어필에서 벗어났다는 헛소리를 지껄이는 언론이 있었기 때문에 제 생각에 머지 않아 저런 걸 거론하고, 진짜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를 판단내리는 일이 생겨날 것 같아요.

진짜로 올바른 것은 신경쓰지 않는 겁니다.

내가 뭔 생각을 하든, 타인이 뭔 생각을 하든지요. 남녀를 무관하고 상대에게 무례하게 행동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자신이 도덕적으로 우월하다고 해서 타인을 짓밟을 수도 없는 거고, 모욕해서도 안되고, 행동을 제어해서도 안 됩니다. 기독교에서는 그걸 오만이라고 부르며 죄악시했었고, 진짜 오만이 무엇이냐에 관해 많은 수도승들은 고뇌했습니다.

기존의 있던 편견을 흔드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어떤 여파를 부르는 지, 역으로 내가 어떤 편견에 의해 그것을 편견이라 생각하고 흔들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에 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일, 그렇지 않고 계속 뿌리를 흔든다면 나무는 쓰러지게 될 겁니다. 거기에 새로운 나무가 심게 되어질 지 언정, 거기 심어질 새로운 나무가 정말 우리 세상을 옳게 만들까라는 진실된 고민이 없다면, 결국 줏대없는 미래만이 남을 겁니다.

저는 사실, 정치적으로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페미니즘이나 그런 게 아닙니다. 사람은 불완전하다는 것, 그것만을 믿습니다. 제 자신도 불완전하고, 이런 똥글을 날리는 이유도 바로 그겁니다. 그리고 아무런 고찰없이 행동하여 그 불완전한 성격이 매우 강해졌을 때, 세상도 불안정해질 바에야 차라리 인류 자체가 사라지는 게 낫다고 봅니다. 그게 옳진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제가 그렇다고 해서 삶이 달라지는 건 아닙니다. '당신'들이 만든 혼란에 염증과 삶의 이유를 느낀 수많은 세력이 모여서 강력해지면 그 일은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뭐어...
지금은 그냥 말 뿐이지만
언젠가는 올 지 모르죠.

적과 적이 난무하는, 진짜 게임같은 현실이.

덧글

  • 남중생 2018/06/15 00:34 #

    사실 몇 가지 중요한 지점을 짚으셨습니다. 포탈이 있죠.
    여성 주인공에, 총은 상대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구멍과 통로를 만들고, 글라도스와 함께하는 여자-여자 서사를 갖고 있으며, 처음엔 여자인 걸 모르다가 벽구석에 포털 2개를 쏘아본 다음에야 깨닫는 "순간"을 연출해내죠.
    섹스어필...은 잘 모르겠습니다.^^
  • 로그온티어 2018/06/15 00:41 #

    젠장, 코털이 우주급 명작으로 칭송받는 이유가 있었군요
  • 필리포 2019/03/14 00:51 #

    글 읽다가 중간에 빵 터졌네요 ㅋㅋㅋㅋㅋㅋㅋ
  • 로그온티어 2019/03/14 00:56 #

    중간에 쓰다가 저도 모르게 PC에 빙의되어 버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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