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담배 └ 일상의발견

어머니는 담배를 피우다 끊으셨다. 새아버지위 설득으로 같이 끊으셨지만, 아버지의 사망과 내 독립 이후 맘고생이 심하셨는지 담배를 다시 쥐셨다.

이전에는 별로 신경 안 썼지만, 이젠 어머니 나이도 있고 그래서 다시 피지는 않았으면 했는데... 아버지 사건이 워낙 충격이라 담배를 안 들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 생각, 그만두었다.

다만 아직 여자가 담배피면 이상하게 보는 시선 땜에 담배피우는 장소에 가지 못하신다. 나는 "그냥 당당하게 가서 펴요." 라고 말하지만 선뜻 그러지 못하고 주위에서 숨어서 피신다.

...
물론 그렇게 깊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많지만, 나이든 사람 중에는 심기 불편해하는 사람도 여전히 있어 그런다고 했다. 더러운 꼴 당하느니 알아서 피해주는 거라고.

난 그게 참 이상했다. 인생 단맛쓴맛 다보는 것, 지랄맞은 상황 보는 것은 남녀상관없는데, 여자가 그리 눈치를 봐야한다는 게.

내 어머니가 쫌 거칠긴해도 틀려먹은 생각이나 풀어진 태도를 가지고 사는 여자가 아니고, 그저 삶이 힘들다보니 담배를 피우는 건데...


덧글

  • 해색주 2018/06/16 23:07 #

    세상이 바뀌었지만 여자들 담배 피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테니까요. 오히려 시골에서는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할머니들이 담배 피우는 것이 어느 정도는 이해해 주더라구요. 출산과 과도한 노동으로 인해서 일정 나이가 들면 다들 류머티즘 관절염이 심해져서 일종의 진통제로 보는 경향이 있어서 말이죠. 그런데 요즘 보면 담배 때문에 몸이 상해서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네요.
  • 로그온티어 2018/06/17 01:19 #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오랜 후에는 변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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