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OST └ 스릴러/드라마





그 중 메인테마만 꼽아낸 것. 전에도 올렸지만, 유튜브 테마에서 완전판을 올려줘서 일단 포스팅해봅니다. 넷플릭스 통해 본 해외 팬들은 작곡가가 한국의 한스짐머라고 호평하는 중. 하긴 정말 OST가 소름돋긴 했죠. 드라마의 텐션을 20% 끌어올린 건 적당한 때 터져주는 음악이 한몫했음.

보통의 미니시리즈는 전체 그림을 보고, 그 그림의 세부적인 테마를 한 화에 담습니다. 한 화는 곧, 이야기 전체에서 하나의 주제가 되는 거죠. 하지만 [비밀의 숲]은 약 16시간짜리 영화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에피소드의 연결점이 지나치게 촘촘합니다. 심지어 캐릭터 빌딩에 한 화를 소비하는 꼼수도 안 해요. 다만, 전체 미스터리에서 한 화에 미스터리의 실밥하나를 풉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실체에 다가서죠.

이 곡은 그 한 화의 결말에 등장하는 곡입니다. 작가가 결말에 풀 실밥 하나를 설명하기 위해 전체를 구성하고 떡밥을 뿌려서 관객을 유도했음을 알 게된, 그 때. 이 곡이 등장할 때 엄청난 포텐셜을 느낄 수 있어요. 체크메이트를 당한 듯한 기분을 받는 기분.

그 외에 다른 곡들도 뛰어난데 보통의 드라마 OST가 스스로 팍팍 튀면서 "나 지금 서스펜스를 일으킬 거야, 준비해!" 라고 소리지를 때, 이 곡들은 젊잖게 서스펜스를 이으면서 드라마의 테마 속으로 잠수합니다. 관객이 무엇인가가 다가옴을 눈치챘을 때, OST는 이미 죠스처럼 아가리를 벌리고 관객을 압도할 준비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다음은 예상하다시피... 비밀의 숲 OST에 대한 평은 그러합니다. 보통 드라마들이 미스터리와 서스펜스가 뭔지 알아보자라며 드라마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알아갈 때, 이 인간들은 미스터리와 서스펜스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과 계산을 이미 끝내놓고 신나게 굿판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게 아니고서는 이토록 젊잖게 스릴을 유지하는 드라마가 나왔을 리가 없어요. 그것도 자발적 분노 증후군에 걸린 열혈 독자가 대다수인 한국에서 나오고, 중간의 성공을 일으킨 이유를 설명하기 힘듭니다. 감정에 휘둘려서 쓸데없이 돌려 쓰긴 했지만 치밀하다는 말입니다.








12월에 OST가 발매되었다더군요. 이게... 작년 9월 전까지는 정말 기다리던 소식이었습니다, 이게. 다만 그 뒤로 바빠서 이것저것 하다가 문제의 [기묘한 이야기 시즌2]를 만나버려서... [기묘한 이야기 시즌2]가 10월인가에 나와서 친척 계정으로 넷플릭스로 봤었는데, 이게 너무 좋아서 그 전에 봤던 모든 드라마에 대한 기억을 일부 상실해버리는 참사가 일어나버렸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재밌게 보던 드라마의 95%가 다시 봤을 때 극심히 노잼인 역효과를 일으켜서 이것을 "기묘한 저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으앜.



모르던 사이에 보니 뉴욕타임스의 호평도 받았네요...


[비밀의숲]은 [기묘한...]을 만나기 전까진 최애 드라마였던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은 최애 한국드라마로 정정할게요. 작가 후속이 나왔지만 아직 [비밀의숲]만큼의 충격이 전달되지 않았기에 그렇습니다. 깔끔하고 섬세하게 드라이하지만, 결코 비정하진 않은 드라마는 이 드라마가 유일했거든요. 마지막까지 몰입한 관객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편승할 수도 있었는데) 냉정하게 싸다구를 때리며 주제를 관철시킨 작품은 이 작품이 처음이야...

아무튼 '거의' 매 순간이 즐거운 경험은 이 작품이 처음이었어요. (말하지만 그것도 [기묘한 이야기 시즌2]의 텐션에 밀렸...) [브레이킹 배드]도 모든 떡밥이 이어지는 접점 빼고는 지루해서 몸을 베베 꼬면서 봤고,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도 텐션이 들쭉날쭉했는데 유일하게 매순간 텐션을 유지하고 감성적으로 꼼꼼하게 얽어내는 작품은 이거였음. 7화인가 중간에 잠깐의 신파만 빼면 완벽했습니다. 하지만 [기묘한 이야기 시즌2]는 매 순간이 의미있고 완벽해요

여러 이야기를 꺼내긴 했지만, 정말 팬이었고, 많은 영향을 받은 작품입니다.
그런 점에서, 스타일을 탈색하는 모험을 펼쳐본 작가와 제작진에게 고맙다고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아무튼 오랜만에 추억에 젖어서 나무위키를 들락거렸는데
인공지능도 인정한 연기력에서 빵터짐

덧글

  • G-32호 2018/08/20 23:12 #

    다만 왠지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노래같지 말입니다. 뭐 웅장한 노래를 허구언날 깔아대는 온라인 게임들 때문이지만.

    그나저나 무표정 연기력..
  • 로그온티어 2018/08/21 01:09 #

    저 검사가 감정이 없는 검사라서... 그냥 그러면 심심했을텐데, 드라마에서는 그 상태에서 보여줄 수 있는 여러가지를 보여줘서 정작 볼 떄는 흥미진진합니다. 눈치없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본다던가, 상대를 찌르는 말을 서슴찮게 하고, 대인관계에서 쓸데없는 인정이 오가는 것을 이해못해서 관망하면서 머리 긁적이는 부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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