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TMI를 비튼 스릴러 └ 스릴러/드라마





영화 시작점에서는 이 영화가 광고카피 문구처럼, 히치콕에 비견될 영화일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헐리웃 특유의 가족 신파를 별로 안 좋아해서 그것이 점칠된 초반부가 좋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볼 수록 괜찮았습니다.

[언프렌디드]처럼 영화 내내 컴퓨터 화면 전체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어느 부분을 확대하여 비추거나 화면 내에서 포커스하고 있는 부분을 옮기는 등으로 연출을 하기에 훨씬 역동성 있고 감정적인 연출이 담겨진 편입니다. 생각해보면, 이것도 푸티지 영화 형식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과거에 흔히 나오던 파운드 푸티지의 경우, 어디서 뭔가 영상을 주웠다는 컨셉으로 밀고 나가며 현실일지 아닐지 모른다는 접점을 통해 공포의 존재가 현실로 기어들어오는 경험을 할 수 있었지만, 이 영화는 다릅니다. 다분히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소재와 상황을 통해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컴퓨터를 쓴다면 공감가는 상황들을 치밀하게 집어놔서 현실감이 느껴지게 했거든요.

존 조가 중견배우임에도, 그의 연기력 때문에 이 영화를 보다보면 정말 누군가의 아버지가 실종된 딸을 찾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더불어 내 자식이 뭔짓을 했을 지 모른다는 걱정과 노파심을 제대로 자극하기 때문에, 사춘기나 청소년기에 접어든 자식을 둔 부모는 '아뿔싸! 내 딸/아들이 그럴 지 모르겠네!'란 생각이 스멀스멀 기어오르게 만듭니다. 생각해보면, 이것은 기존의 파운드 푸티지란 장르가 일으키던 불안과 비슷합니다. 다만, [서치]는 그것을 보다 확장시킨 셈이죠. 부모가 흔히 걱정하던 것을 은근히 건드려서 영화를 보고 나면 내 자식이 쓰는 핸드폰이나 노트북, 계정을 검색해봐야 하나라는 불안감이 들 겁니닼.








컨셉이야기는 그만 두고, 구성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컨셉도 괜찮지만 구성은 더 괜찮거든요. 사실, 이 영화의 핵심이자 가장 큰 성취가 있는 대목은 구성에 관한 것입니다. 위에 썼듯이, 히치콕에 비견될 만하다는 평이 과언이 아닙니다.

이 영화가 재밌는 점은 인터넷의 TMI적 성격과 이런 상황에 질린 관람자의 정보 취사 선택 심리를 이용할 때에 있습니다. '만일 인터넷의 홍수같은 정보들이 알고보니 영화 전반에 대한 떡밥이면 어떨까?'란 재미난 아이디어로 관람자를 철저히 엿 먹이는 겁니다.

히치콕이 만들어낸 "맥거핀"이 뒤섞인 영화와 인터넷의 세계는 비슷합니다. 많은 정보가 있지만 자신의 목표와 연관된 정보를 원하는 사람에게 불필요한 정보도 가져다 줘서 헷갈리게 만든다는 점이요.

영화는 그 접점을 활용합니다. 영화팬들은 맥거핀을, 아닌 이들은 인터넷 사용자로서의 정보 취사선택 성향을 이용하여, 그 맹점 속에 영화의 전말과 결말의 암시를 집어넣습니다. 솔직히 이 영화는 첨부터 다 설명하고 있었다는 반전이 있습니다 (...) 초반에 나오는 배너 뉴스를 유심히 보았다면 결말이 보입니다! 단지, 당시 상황으로서는 관객이 보고픈 정보가 아니라서 bypass해버렸을 뿐이죠. 이런 식으로 극의 핵심적 반전과 전체적인 줄거리도 숨겨 놓았습니다. 그게 재밌는 거에요. 히치콕이 맥거핀(의심되지만 본편에 상관없는 정보)으로 함정을 숨겨놓았을 때, 이건 함정이겠지 라며 피하는 영화광들의 뒷통수를 '아니다 이 멍청앜'라며 후려치는 겁니다.

즉, [서칭]은 오딧세이아와 같습니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다루는 현대인으로서의 오딧세이와
떡밥을 찾아나서는 영화광들의 오딧세이와
딸의 거짓을 찾고 진실된 가정으로 돌아가는 아버지로서의 오딧세이.

영화는 뭔가 싼맛이 느껴 지지만, 치밀한 복선 기획으로 그래도 의미는 있는 스릴러였다는 점에서 호평합니다. 놓친 복선을 찾으러 2번은 볼 가치가 있습니다. 물론 극장가서 보면 또 놓칠 게 분명하니(...) 굿다운로더나 넷플릭스 풀리면 그때 장면하나하나 뜯어보며 보는 게 나을 듯 합니다. 그럴 가치는 있어요.

덧글

  • virustotal 2018/08/31 11:09 #

    이영화는 의도적으로 원도우 xp와 현대의 딸이 사용하는 애플 os를 차이나게 한것도 보이죠
  • 로그온티어 2018/08/31 14:59 #

    ....이...이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니 윈도10이 없었구나!
  • 타누키 2018/08/31 20:47 #

    여기서 교훈은 계정을 단단히...
  • 로그온티어 2018/08/31 21:04 #

    틀려 (...)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