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관둘거야 게이머의 신조

일단 엔딩 보고 나서 최종미션 이전의 세이브 파일을 불렀다.

DLC랑 다 못한 서브퀘 하려고.
뭔가 남기면 뒤가 꿍꿍해서 일단 다 깨보자는 심정으로 시작한 거다.

근데 어째 폴아웃3 때보다 더 파괴적이고 버라이어티해졌으면서 섭퀘랑 DLC가 그리 맛이 없냐 (...) 어네스트 하츠도 조슈아 보는 맛에 했음. 통 흥미가 안 붙지만 안 깨면 뭔가 뒤가 꿍꿍한지라 DLC만은 다 깨자하고 하는데 버그가 수십개가 겹쳐서 게임이 튕기거나 옵션 설정 안 되서 기운 빠져서 중간에 안 하고... 중간에 포기하다가 하다가 겨우 잡고 어디까진 갔는데

세이브파일이 날아갔다.

근데 웃긴 건 오히려 시원함.

아예 스팀 라이브러리에서 영구적 제거 신청했다.
그냥 근성으로 하고 있었는데, 하다하다가 진짜 이 새끼들 나태했던 거 눈에 보여서. 시스템 개발은 폴아웃3 때 끝내놨을테고, 그거 시스템 그대로 담습하면서 컨텐츠 개발만 하면 되는 상황에서.. 퀘스트 라인은 있는 대로 꼬이고, 옵션은 설정에서 오류나고 모드 안 씐 바닐라여도 하다가 튕기고, 사운드 안 나오는 버그까지 버라이어티하게 유저 엿먹이는데

이게 몇 백만 장 팔렸다고.

그리고 폴아웃 팬들은 더 내달라고 혀 내밀고 헐떡대지.
이젠 8년전 고전게임이긴 하지만 그래도 괘씸한 게 이런 문제는 후속에서도 안 풀렸으니까. 내 동생은 폴아웃4 잡는데 걔도 종종 튕긴다며 해탈하며 플레이 하는데

포럼에서는 유저들끼리 플래그 꼬인거
이렇게 고치면 된다고 알아서 패치하면서 플레이하고 있고
생각해보니 스카이림 때도 그랬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바이오웨어도 맛이 가고
베데스다는 이렇게 영 신통찮은 와중에
이제 AAA급 RPG의 희망은 CD프로젝트랑 2K게임즈 밖에 없는 듯.

워렌스펙터도 RPG로 돌아오고, 하비 스미스도 있다지만,
그 사람들 언플 한 거 보면 은근히 도덕적 꼰대짓을 게임에 칠하는 인간들이라
언제 한 번 제대로 폭망할 것 같아서 불안하고.


물론 뉴베엔 QTE도 컷신 붙여먹기도 없었기에 호응을 보이며 좋게 즐겼는데,

나 대작이요라고 홍보하며 연출에 엄청나게 쏟아붙는 게임들과 달리 차분하게 순차적으로 유저를 세계관에 녹일려고 노력하는 게 좋았기 때문. 그러니까 이 사람들은 RPG의 주제를 알고 있었다. 다만 너무 범생이 같았던 거다. 어느 순간에는 핫하게 가야 했는데, 안경 치켜 올리며 나의 RPG는 그렇지 않아라며 극에 시한폭탄도 안넣고 그냥저냥 만들다 보니 극히 지루했던 것. 심지어 폴아웃1의 파격적이고 괴랄한 전개도 없었고.

버그 투성이까지.

급하게 만들어서 그렇다는데
엔진과 시스템이 폴아웃3에서 벗어난 것이 한 톨도 없는 거 보면
내가 보기엔 디자이너들이 그냥 게을렀던 거다.


덧글

  • 콜타르맛양갱 2018/09/14 08:10 #

    색칠놀이 그림책인데 중간중간에 그림도 안그려져있는 파본(?) 그래도 그림 그려가며 놀려고 하는대 종이가 싸구려라 찢어짐(?)
  • 로그온티어 2018/09/14 10:32 #

    날카롭게 지적하셨...
  • 주사위 2018/09/14 08:37 #

    개발사가 일을 제대로 안하고 팬을 일시키다니... 참 대단한 회사. ㄷㄷㄷ
  • 로그온티어 2018/09/14 10:31 #

    ...먼 옛날 ttlg도 그러기로 유명했긴 한데
    그 양반들은 회사망해서 퇴사하고 7년이 지나서도 팬들을 위해 오피셜 패치를 내놓은 분들이라.
    그래도 버그가 있어서 팬들에 의해 언오피셜 패치가 또 나왔지만 (...)
  • Avalanche 2018/09/14 13:22 #

    스카이림은 참 재밌게 했지만, 개인적으론 베데스다의 게임이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계속 의문을 가지고 있지요.
  • 로그온티어 2018/09/14 13:45 #

    제 생각에, 베뎃을 넘어서 아예 요즘 CRPG 대부분이 회의에 빠져있는 느낌이 듭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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