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라트 게이머의 신조

퀘이크 + 로그라이크를 표방한 게임
이나, 퀘이크는 빼자...

다 좋은데 결국 둠이나 퀘이크를 다시 깔게 됨.
하다못해 둠 로그라이크라도.

게임 자체가 나쁜 건 아닙니다. 다만... 제가 해왔던 올드스쿨 FPS들이 죄다 하드고어적인 요소가 있었기에 이런 장르에서 기대하는 것이 하드고어라 (...) 막 플레이하다보면 악마가 눈앞에 튀어나와 지옥으로 끌고갈 것 같은 수준의 사악함이 깃든 게임 말이죠.

생각해보니 8~90년대 게임을 되새겨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그로테스크를 표현하겠다 하면 정말 수위가 거침없었습니다. 요즘도 볼 수 없는 이미지를 그 시절 게임에서 볼 수 있었으니 말 다했죠. 아무튼 신나게 쏘아댔다면 저 새끼가 조각나야 마음이 풀리컨데, 그냥 털썩 쓰러지니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 게임은 2000년대 중반에 서양에서 많이 쏟아져 나온 7세~13세 게임을 떠올리게 해요. 그 맨날 자료실 데모나 쉐어웨어로 올라오던 그런 게임들 말이에요. 그 당시엔 유명한 게임을 담습해서 아동용으로 만들고 팔던 것들이 꽤 많았었거든요. 이건 그걸 떠올리게 해요. 정말 무난한 캐주얼 그래픽을 가진 캐주얼한 게임 말이죠. 그러니 여기 고전적으로 타락한 게이머가 퀘이크란 말을 듣고, '난 준비가 되었어' 라며 왔더니 정말 퍼펙트하게 가족모드인 아트워크에서 벌써 꼬추가 시드는 거에요. 오줌발 툭툭 쏟아내는 지팡이의 맥없음은 또 어떻고.

그러니까 이 감은 뭐랄까.
FPS에서 폭력성을 정말 절묘하게 뺏어가거나 있긴 한데 철저히 캐주얼로 감춘 느낌?
그러니까 더 정확히 말하자면 FPS에 정조대를 채운 느낌입니다.
FPS에 고어가 굳이 없어도 되긴 하다만, 타격감도 괴랄하게 힘이 빠지니 하는 소리에요.

물론 게임은 지구랏도 역동적이지만
...

그냥 둠을 한번 더하고 말죠. 아니 페인킬러를 해야겠다.

앞으로 FPS 로그라이크라면 피와 내장과 샷건 안 나오면 안 살 겁니다.









PS.
생각해보면 이와 같은 마법FPS가 있었습니다.
정확히 마법FPS는 아니고 무기를 쓰지만 간혹 마법을 쓰는 거였는데

검색해보니 위치헤이븐이었군요.
헥센도 기억이 나네요.

생각해보면 정말 정신나간 시대였죠, 그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