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몬하우스 └ 호러/미스터리



[고스트 어드벤쳐]를 진행하는 잭 바간스의 공포 다큐멘터리. B급 영화같은 제목을 가졌지만 다큐멘터리가 맞습니다. 실제로 영화 자체는 [고스트 어드벤쳐]의 연출방식이나 구성방식을 띄고 있고, 실제 유령이나 기현상이 일어나는 곳을 직접 취재하는 [고스트 어드벤쳐]의 특성을 고스란히 물려받았기에, [고스트 어드벤쳐]의 극장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현상을 다루는 호러 다큐멘터리는 진위여부에 따라 파운드 푸티지와 엮이는 운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은 파운드 푸티지로 밝혀지지만, 이 영화는 감독이 '직접 실제 일을 그려냈지만 부분적으로는 주제를 위해 수정한 대목이 있다'며 애매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모르는 분들을 위해 실제를 말하자면, 잭 바간스는 [고스트 어드벤쳐]를 진행중인 감독이 맞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크루들은 실제로 그와 함께하거나 신입인 크루들입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태퍼 박사 또한 실제로 이현상을 쫓는 사람이고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디아나 주의 악마들린 집은 2012년에 실제로 문제를 일으켰으며, 2014년에 잭 바간스가 집을 사고 2016년에 잭 바간스에 의해 철거되었습니다. 물론 엑소시즘 경험이 있는 신부를 불러 악마를 국면적으로 퇴치하는 의식을 치르고 나서요.

영화 자체도 그게 답니다.

집이 문제를 일으키니까 결국 집을 부쉈다,
영향력이 약해졌지만 여전히 위험성은 있다고 한다.

장르적 재미도 약합니다. 진짜인지 아닌지 애매하게 판정될 선의 연출을 다루는 그의 방식은 여기서 달라진 게 없습니다. 그냥 [고스트 어드벤쳐]의 또다른 시리즈를 보는 것 같아요. 실제로 영화에서 재연화면 빼고는 악마의 실체가 드러나진 않습니다. 파운드 푸티지처럼 엄청난 것이 드러나지도 않아요. 대단한 것을 보여주지 않고, 집을 다녀온 사람들의 몸과 정신이 망가지거나 아파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니까 흔한 호러영화처럼 확확 때려붓는 방식은 아닙니다. 서서히 골병이 들도록 살살 린치를 가하는 영화랄까요.

그래서 초중반은 상당히 지루하고, 이게 뭔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반에 이르러, 집에 대한 설정과 개념이 갖춰지고 이 집이 실제했던 것임도 알게 되면 후반부 전개는 그나마 소름이 돋습니다. 물론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이 영화가 정말로 무서웠다거나 소름이 끼치는 영화였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실제상황과 가상상황의 애매한 지점을 매우 잘 다루고 있어서 설득력을 부과하고 있기 때문에 보통의 호러 다큐멘터리와는 다른 지점에 놓여있다는 것만은 사실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기왕 사실을 다루는 거, 집의 미스터리를 조금 다룬다던가, 구체적인 플롯을 살짝 가미했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현상에만 치중한 게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이런 것을 보는 사람들은 실체에 대한 미스터리를 다루는 것을 원하는데 (완전 풀리는 건 아니고 살짝만 풀어서 나머지를 상상에 맡기게 하는 것) 그런 지점의 수요는 생각하지 않았다는 게 좀 아쉽습니다. 심지어 집을 철거해버렸으니 사건의 뒷조사도 못하게 했고 말이죠.



(실제 인디아나 주의 악마들린 집의 사진)




아.. 여담으로 악마의 영향력은 다양한 방식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합니다. 해당 현상을 찍는 다큐멘터리나 제가 방근 올린 철거직전의 집을 찍은 이 짤을 본 것만으로도 영향력을 끼칠 수도 있단 말이죠. 뭐어... 그렇다는 말입니다.







PS.
35000달러에 집을 샀다는데
생각해보면 정말 괜찮은 가격이긴 합니다.
악마가 들린 집이라는 사실만 빼면요.

PS2.
영화를 보다가 새벽 4시40분에 머리가 아파서 두통약을 먹고 잤습니다.
무서운 거 보면서 밤을 새려고 했는데, 건강 이상이 온 것 같아서 걱정되서 바로 잤죠.

그리고 다음날에 영화를 마져보니 작이 악마를 본 시각이 새벽 4시51분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