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host Stories (2018) └ 호러/미스터리



이 영화를 설정하자면... 그냥 유령 이야기.

초자연현상을 믿지 않고, 이런 것들을 논리로 깨부수는 일을 하는 굿맨이라는 남자가 있습니다. 이 남자는 어느날 이 분야에서 자신이 존경하는 인물의 받게 됩니다. 근데 가서 보니 이 인물... 완전 겁에 질린 상태입니다. 그가 논리적으로 깨부수지 못한 3가지 이야기 때문이죠. 그는 찾아가라며 굿맨에게 주소를 던져줍니다. 굿맨은 이 이야기를 겪은 사람들을 찾아갑니다.

영화는 주인공이 경험자를 찾아가고, 이야기를 듣고 잠깐 토론하고 다음 경험자에게 가는 형식을 지니고 있습니다. 액자 구성이자 옴니버스 영화이며, 비슷한 형식은 [VHS] 생각하심 됩니다. 호러가 시작되는 부분은 당연히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재현할 때 인데, 이 느낌은 고어함이나 독특함이 없습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공포스런 순간이 밀려 들어오는 부분을 정석적으로 표현한 것인데, 그냥 귀신이야기 나오는 TV 에피소드 중에 잘 만든 호러 에피소드 같다는 느낌입니다. 그닥 화려하지도 않고, 제 아무리 잘 만들어도 크게 강렬함이 남지 않는 딱 그런 거 말이죠.





이런 느낌이 드는 가장 큰 이유는, 각 이야기는 플롯이 없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극 중 인물이 일상에서 귀신 만났다는 경험담 들려주고 영화는 그걸 가능한 최대로 무섭게 표현하는 것. 거기서 끝나거든요. 막판에 소름돋게 할 반전이나 뇌리를 찌르는 아찔한 전개같은 건 없습니다. 사람이 어두운 데 있고, 그래서 어둠 속에서 뭐가 나올 지 불안하고, 이상한 상황은 계속 일어난다. 이런 전개를 차용하고 연속하기 때문에 독특한 호러를 원하는 팬은 아쉬운 부분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생각하기 편한 정공법으로 사람 소름돋게 만드는 영화를 원했다면 이 영화가 맘에 들 겁니다.

이 영화의 진가는 결말에 있습니다. 이 주인공의 여정이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풀릴 때요. 이 부분은 반전이 있고, 관객의 생각 방향을 슬쩍 엿보고 한번 꼬아놓은 장면도 있어, '아 저게 저런 거였어?' 라는 깨달음을 주는 장면이 한 장면 있습니다. 그건 이야기 하지 않겠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영리한 부분이었으니까요.

물론 그건 그냥 복선일 뿐인지라, 영화 전체의 매력을 캐리하진 않습니다. 소재는 귀신이야기 치곤 독특한 편이긴 한데 그걸 요리하는 과정이 너무 평범합니다. 소재를 표현하고 그 이야기에서 발견해 낸 것이 진부하기 때문이에요. (소재가 환상특급에서 한번 나왔을 법한 이야기이긴 한데, 환상특급이 워낙 탈우주급의 TV쇼라 거기서 한번 나온 이야기 가지고 진부하다고 말하긴 뭐하니)

여기서 옴니버스는 하나의 서브 플롯으로, 메인 플롯의 주제와 연결된 것이 있었다면 마지막에 퍼즐이 짜맞춰지는 느낌이 들고 좋았을 텐데, 그렇지 않습니다. 있을지라도 단서조차 없어요. 말 그대로 생각해 둔 귀신이야기를 나열 해놓고, 이걸로 단편 영화는 만들기 싫은데 이 내용들을 영화에 다 담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다 나온 결과물 같습니다. 그것도 상당히 싼 고민을 하고 나온 결과물이요.

포스터만 아주 화려하고 트레일러도 잘 빠졌습니다.
그리고 제 기준에서는 그게 다였다고 생각드는 군요.





하지만 우리의 마틴은 여기서도 살아납니다.
오오 진리의 마틴

저 양반은 어디가서 매력이 죽은 적이 없어요.
제 생각에 이 모든 좋은 평들은 마틴 때문인가 봅니다.

구체적으로 서술하자면, 마틴은 여기서 후반을 캐리합니다. 그냥 슬쩍 지나가는 주인공일 것 같은 부자 계층의 한 남자일 것만 같았는데 반전이 있거든요. 그는 마치 지옥에서 올라온 사탄처럼 영악하지만, 관조적이고 성숙하며, 동시에 주인공을 안쓰러이 여기는 휴머니즘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마틴은 이런 오묘한 캐릭터의 매력을 잘 살려냈어요. 슬쩍 영악함이 엿보일 땐 자못 섹시해보이기 까지 할 정도입니다.

...

그렇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