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니 생각이고 └ 락



허지웅씨는 토니스콧 감독이 돌아가셨을 때, 그 분의 영화들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불알이 뜨거워지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가. 정말 뜨거워지는 영화를 본 적 있느냔 말이다. 그는 가장 불알이 뜨거워지는 영화를 만들었다."

그 말 만큼,
제겐 음악을 듣자마자 전신이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드는 노래도 있었습니다.



바로 장기하와 얼굴들의 음악이었죠.
네, 이 글은 장기하와 얼굴들의 해체를 앞두고 쓰는 추모글(?)입니다.












뜬금없지만,

요즘 [보헤미안랩소디]의 열풍덕에 라디오에서도 맨날 퀸 음악을 틀어달라는 요청이 성화를 이루곤 합니다. 그만큼 이 영화 속, 그리고 실제 영상 속에서 프레디 머큐리와 퀸의 음악적 열정을 대단하게 본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겠지요. 하지만 저는 그 선풍적인 열기에 의문이 듭니다. 왜냐하면 이런 감정은 마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듯이 열광하고 계시니까요. 글쎄요. 저는 모든 음악하는 사람들은 그 못지 않은 열정을 불태운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사실 이 열기를 못마땅해 합니다. 너무 지나치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거죠.
















이쯤되면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분들은 제 떡밥을 종합해서 읽어볼 때, 이런 생각이 드실 수 있을 겁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열정은 무엇인가.

뭔지 모를 해괴한 음악을 부르는 가수와 외국에서 산울림 하나 믿고 한국 음악계에 투신한 외국인과 해괴한 음악을 부르는 가수를 따라 드럼도 치고 기타도 쳤던 사람들. 그 중에는 떠난 사람들도 있고, 같이한 사람들도 있고, 여튼 다양한데, 이 사람들의 열정은 무엇일까?



내가 알게 뭡니까.

















다만 한가지 분명한 점이라면, 그들은 독특한 특징을 갈고 닦았다는 겁니다. 배고플 시절부터 자신의 특이한 음악성에 대해서, 끊임없이 회의해 왔을 것 같은데, 그걸 끝까지 끌고 온 그 뚝심 하나가 보인다는 거죠. 뮤직비디오도 스스로 만들고 어떤 인디밴드들이 안 그러겠냐만은,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그가 그 특성을 능청스럽게 변주시키고 열심히 갈고 닦은 성과가 매우 컸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 밴드의 가장 큰 성과는 장기하가 아이유와 사귀는 것이 있었죠.

아무튼 그러던 그들이 해체를 하기로 결심합니다. 박수칠 때 떠나고 싶어서라고 했다네요. 고전에 대한 현대적 변주를 실현하며 해괴한 시도를 했던 그들다운 (실은 장기하가 7할이지만) 해체사유가 아닌 가 싶습니다. 서태지와 아이들과 비슷하지만 다른 사유잖아요.

그리고, 보통의 밴드들이나 가수들이 상업적 성공을 위해 한 느낌의 범주나 하나의 아이콘에 머무르곤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것과는 달랐던 거에요. 저 정도 패기라면 후에 배가 굶주려도 GREATEST HIT나 REMASTER 앨범도 안 내줄 것 같아요. 아무튼 그들은 각자의 길을 갈 것입니다. 리더인 장기하(36) 씨는 다른 느낌의 음악을 들고 오시겠죠.



저는 이것도 또 다른 열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벚꽃엔딩처럼 연금같은 곡을 뽑기 위해 더 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으니까요. 깔끔하게 손털었지만 그들 특성상 이대로 가만히 있진 않을 겁니다. 또 새로운 걸 들고 나오겠죠. '장기하와 얼굴들'스런 것이 아니라 뭔가 다른 걸요.

그러니까... 퀸의 열정만을 쫓아 멀리갔던 분들에게 질문하겠습니다. '굳이 멀리갈 필요가 있었습니까?' 바로 여기에, 우리는 열정이 있고 참신한 천재들을 눈으로 볼 수 있는 삶을 살고 있었는데 말이죠.


















PS2.



그건 니 생각이고 뮤직비디오.
마이클잭슨의 black or white 이후에 이렇게 심오하게 변신 연출을 쓴 것을
보는 것은 간만이군요.

[M카운트다운, 유명한 런닝머신 영상 링크]
야잌거지같은. 같은 iframe인데 유튜브는 올라가고 네이버tv는 안올라가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