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인 디비니티 90% 세일 소식 기념 포스팅 └ RPG





옛날 옛적, 강산이 2번 바뀌기 전일 옛적, 릴리안이라는 게임 개발사가 있었습니다. 지독한 욕망과 사욕으로 가득찬 회사로, 그들은 전 인류를 지배할 RPG를 만들겠단 야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사람을 모집합니다. 전세계를 강타한 디아블로팬과 오랜 CRPG팬들을 한데 모은 제작팀을 꾸린 것이죠. 릴리안은 모든 것을 통합한 RPG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 제작팀은 그걸 실현해줄 것만 같았어요.

하지만 이 팀 내엔 RPG에 대한 견해차로 인해 마찰과 전투가 끊일날이 없었습니다. 마법을 쓰는 방법부터 전투쓰는 방법까지 구상하는 데까지 의견이 분분했거든요. 심지어는 커피 마시는 방법이나, 커피잔을 들 때 새끼손가락 올리냐 마냐까지 포함해서 아주 사소한 것 까지 싸워대었습니다. 당연하달까, RPG팬들은 에고가 상당히 강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RPG팬들을 건들면 안됩니다. 그들은 고대의 피를 이어받은 자식들이라 숭고함에 대해 무척이나 예민함을 보이거든요. 마치 액션팬들이 바이킹 전사의 피를 이어받아 호전적으로 굴듯이요.

아무튼 이에 관해 릴리안은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이들이 유능하다는 건 알지만 회사 안이 전투로 인해 난장판이었거든요. 아예 파티션으로 초소를 지어놓고 분파로 갈라서 싸워대고 있는 광경을 보고 있는데, 어떤 운영진이 그걸 가만 두겠습니까? 심지어 디아블로를 넘어서는 작품을 만들겠다고 지원금까지 받아낸 상황이었는데요.

결국 릴리안은 디비니티란 이름의 악마를 부르기로 합니다. 뭐, 기독교적인 입장에서 말하자면 악마지만 초차원적인 입장에서 부르자면 그건 외계종족입니다. 외계라고 한다면 보통 다른 행성을 떠올리실 텐데 다른 행성도 사실 우리가 사는 차원 내에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쓰자면 우리가 말하는 외계인은 외계인이 아닙니다. 하지만 디비니티는 외계인입니다. 에테르 가득한 차원을 넘어 불러온 괴물이었거든요. 아참, 외계 종족이요.

아무튼 디비니티는 특유의 정신마법으로 이 들을 한방에 지배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딴 게임을 만들게 시켰죠. 프로젝트는 너무나도 윤활하게 흘러가서 릴리안이 두려워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결국엔, 게임이 나와버렸습니다. 그 게임의 제목은 바로 제목에 쓴 대로, "디바인 디비니티"였습니다.



스팀 발매 당시 피해자들 인터뷰 전문

지금 사람들은 디바인 디비니티를 잘 모를 겁니다. 국내에 정발된 적이 있던지도 모를 정도죠. 하지만 국정원이 숨긴 기록에 따르면 이 게임은 정발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깊게 빠져들어 자살자와 폐인이 양성되었다는 기록을 미리 입수하자, 정부측에서 이 게임의 릴리즈를 막았거든요. 심지어 정보까지 차단하면서 디비니티란 자체를 숨겼습니다. [데이어스 엑스]가 4장 팔렸다는 소문을 RPG팬들에게 날려서 화제를 돌려 아예 디비니티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지 못하도록 하이텔, 나우누리를 통틀어서 정보를 차단하는 데 힘을 썼어요.

이 게임의 중독성은 전 세계적으로 심각했고, 결국 공식적으로 흑역사화 시켜버렸습니다. 전 세계 정부는 디바인 디비니티로 인해 완성된 궁극의 RPG 경험이 선사하는 초차원적 정신쇼크를 경계했습니다. 그래서 디아블로2가 독박을 쓰도록 만들었어요. RPG 덕후로 구성된 블리자드는 디바인 디비니티의 충격적인 RPG성을 보았고, 그것이 인류를 멸망시킬 것임을 깨닫고는, 스스로 독박을 쓴 겁니다. 정부는 최면과 온갖 정보조작을 통해 디바인 디비니티의 존재를 없애려고 했습니다. XCOM 뺨치는 외계 전담 조직을 만듭니다. 그 약자는 바로 FBI. 릴리안 내부의 디비니티가 정신조작 기능을 하지 못하도록 가로 막았습니다. 릴리안 내부의 운영자중에 덜 미친놈은 이건 아니다 싶은 마음이 듭니다. 마침내 그는 내부고발자가 되어 디비니티를 불러올 수 있었던 이유를 문서화해서 FBI에게 흘립니다.

...지금 그 영웅적 인물은 어떻게 살고 있는 지 모릅니다. 정보 유출된 소식을 보면 디비니티에 의해 온 몸이 천천히 끊어지는 고통을 1개월에 걸쳐서 맛보았다고 하던데 잘 모르겠군요. 살아 있어도 제정신은 아닐 겁니다.

아무튼 그 방법 대로 디비니티를 다시 원래 차원으로 돌려보내자, 디바인 디비니티에 남겨진 초차원적 마법은 사라져버렸습니다. 디바인 디비니티에 남겨진 전문적인 RPG 기술은 남아있지만 그 곳에 새겨진 RPG적 마술은 사라져서 그때만큼의 중독성은 남아있지 않은 것이죠. 릴리안과 제작진은 비욘드 디비니티와 디비니티 후속을 냈지만 RPG적 기술에 따른 작품이라 내실이 튼튼해 평으로는 성공했지만 역시 뭔가를 넘어서는 중독성을 가진 작품을 내놓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이렇게 디바인 디비니티가 세일을 하게 되었군요.

여러분이 빵값보다 싼 이 게임을 사셔도 그만한 게임의 가치를 느끼시진 못할 겁니다. 사람들이 대체 왜 그렇게 이 게임을 좋게 평하고, 미친 듯이 열광하는 사람들이 존재했는 지에 관해서도 의문을 표하실 거고요. 전 이에 관해 '단지 한때가 있었을 뿐'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자꾸 컨텐츠 크리에이터들이나 정부차원에서 초차원적 존재들을 불러내서 좋은 시절에 대한 정신마법을 걸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 말이 진짜라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단지 '한 때가 있었을 뿐'이라고 돌려 설명하도록 하죠.

아무튼 그 폭풍같은 한 때의 중심에 있었던 게임입니다.
시공의 폭풍보다 더한 폭풍같은 한 때였죠.

그래서 그 시절이 다시 올까요? 모두가 악마를 불러오던 그 시절이요. 글쎄요. 한가지 확실한 점은, 암시적으로든 사실로든 우리는 계속 초차원적인 정신조작을 일삼는 외계의 저 무언가에게 계속 정신조작을 당하고 있을 거란 말입니다. 그 사실을 아는 것조차도 우리는 정신이 현실과 멀어지고 말겠지요. 단지 그 사실을 경계하여 뇌에서 알아서 그 사실을 차단하고 살고 있을 뿐이지, 어느날 어떤 기시감은 남아있을 겁니다. 무의식적인 경계와 이끌림으로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죠.

마치 지금 이 게임이 세일한다는 소식에 호기심에 이끌려 들어온 당신처럼요.

맹세컨데 세상에 호기심이 강해서 좋을 것 없습니다, 이방인.

[GOG 링크]










PS.
*** 팬들의 리뷰란에서 발췌 ***

- 스카이림보다 낫다
- 쿼터뷰 시점의 모로윈드
- 디아블로와 포가튼렐름 형식의 완벽한 밸런스
- 여기가 나의 집이다
- 이것이 RPG다
- 지능적 디아블로
- 디아블로도 이 경지까진 올라서지 못함
- 당신을 빨아들일 것이다
- 끝이 실망스럽다, 끝났으니까
- 완벽한 아름다움
- 이 게임은 추악하다, 내 인생을 망쳤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