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xt Day └ 걍 노래















게리 올드만과 마리옹 꼬띠아르가 주연한 뮤직비디오.
당시엔 그냥 유명배우가 나온 해괴한 뮤직비디오겠거니 하고 넘겼다.
별로 중요히 보진 않았음.

허나 최근에 [보헤미안랩소디] 흥행->퀸 노래는 언더프레셔만 좋아함 -> 데이빗 보위 -> 아 그 양반도 있었지 -> 간만에 뮤직비디오나 다시 볼까 라는 의식의 흐름대로 이 뮤직비디오랑 라자루스랑, 말년에 남긴 작품들을 몰아서 보는데...



충격이 팍 와 버렸다.

이 사람 이렇게 펑키하고 미친 사람이었구나. 사실 다크스타가 제일 멋지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일군 광기를 드러내며 최후의 혼을 불사른 라자러스가 멋진 뮤직비디오지만, 그 두 작품은 너무 우울해서 두번 보기가 힘들어;; 허나 이 작품은 빵터지는 맛이 있어서 자주 돌려볼만해서 이걸 대표로 올렸다. 어찌보면 말년 뮤직비디오 중 가장 재밌고 대중적일 작품.

예술적 광기가 철철 흐르고, 감독도 거기 부응해주겠다는 듯이 날뛰고 있고 보위 절친인 게리도 같이 날뛰고 있는데 이게 예술이지! 그리고 당시 봤을 때 ... 내가 이걸 그냥 넘겼구나, 라고 생각하며 내 자신의 안목을 탓했다. 진작 알았다면, 이런 아티스트가 살아있고 같은 순간을 공유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을 텐데.

영상미도 좋다. 영화 보는 맛을 알고 나서는, 포커싱과 화면 구도와 전환의 리듬감 등을 신경써서 보는데 이 뮤직비디오는 짧지만 그 이상의 것들이 담겨 있었다. 스윽 중심에서 멀어졌다 돌아오고, 타락한 신부라는 뻔한 소재를 집중력있게 살려내는 게리 올드만의 연기, 가슴이 나오고 sins에서 자신을 채찍질하는 장면이 툭 나오고... 이런 재치있고 재밌는 장면들이 연달아 나오다니.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오랜 시간동안 주류에서 빠져서 보이지 않던 보위가 갑자기 갑툭튀해서 레이블에 컨텍했다고 하던데, 암 판정 받기 전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죽음을 직감했기 때문에 서둘렀던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 장면은 그의 나르시즘을 표현 하는 것 뿐 아니라, 곧 사라질 자신을 우화적으로 표현한 장면은 아니었을까. 아무튼 그의 서두름과 말년에 타올린 장인의 혼은 지금에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아, 진정한 아티스트란 저런 거지.












Ps.
나중에 유튜브 영상 찾아보니까 엥간한 건 다 까는 노엘도 보위의 사망소식에 진중함을 보이더라. 물론 사망소식앞에 진중해야 함은 알지만 눈빛이 영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크으 악동도 회개하게 만드는 전설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