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전선은 블레이드러너의 꿈을 꾸는가 게이머의 신조


[원문 링크]

순간 섬칫
1편 배경이 2019년이었지 아마
그래서 얼마전에 블레이드러너 리뷰 줄줄이 올라오는 거 보고
아 그렇구나 하고 말았는데

...
쟤네들 이 테마로 스페셜 이벤트같은 거 해줄려나.









그나저나 저는 소녀전선 안 합니다.

내 인생이 2성인데 그래서 도무지 2성을 갈 수가 없거든요. 내 인생이 오버랩되어요. 허나 사람들은 가스실에 유대인들 쳐박는 나찌마냥 2성들을 분쇄기에 갈아넣고 있죠. 그거 알아요? 그걸 악의 평범성이라고 하는 겁니다. 허나 자신과 같은 동족을 집어넣은 셈이라면 당신은 존 더 코만도같은 존재겠지요.

...물론 농담이고,

저도 캐릭터 게임 좋아합니다. 허나, 게임 속에서 캐릭터가 여러개 나오면 좀 기분이 그렇더라고요. 사실 설정상 그게 당연한 거지만... 근데 얘넨 복제잖아요.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지만 걔가 여러개가 겹쳐 있을 때 보면 기분이 가끔 묘합니다. 일부러 그래놓은 건지 몰라도.

그냥 좀 기분이 그렇단 말이죠. 물론 그래야 하는 건 맞는데, 나는 얘네를 기계적으로 다루고 있고 사실 게임이 쟤들을 그렇게만 대하도록 두면 상관이 없죠. 허나 방 들어가면 얘네들이 살아있는 것처럼 방 안에서 자유롭게 이동하고 감정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목소리도 있지요.

그래요, 알아요. 캐릭터와의 교감이나 관찰도 중요하죠. 방 안에 다양한 캐릭터들이 옹기종기 모여다니고 서로 상호작용 하는 걸 지켜보라고 만든 게 맞습니다. 인형들이 방안에 돌아다니는 걸 보면 개미상자를 바라보는 것 같이 흐뭇하죠. 하지만 당신은 때가 되면 그들을 전장에 보내고, 굴리고, 그리고 갈아냅니다. 개미상자 안에 있을 때는 훈훈하게 바라보던 당신은 캐릭터들을 통해 성취를 얻고자 할 때 그들을 망설임없이 내보냅니다. 그리고 망가지거나 실패하면 생각끝에, 녀석들의 쓸모여부를 판단하다 갈아버리죠.

그러니까 이 게임에는 감성과 이성과 그 사이의 폭력의 일상화과 광기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 상황들이 어떤 현실에서 일어나는 지 압니다.

회사요.






물론 제가 회사생활을 해봤다는 건 아닙니다. 단지,

제가 아는 분이 어느 회사 사장님입니다. 그 분 옆에서 들으며 그간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듣곤해요. 확실히 사원의 마인드와는 다릅니다. 너무 홀대하진 않지만, 냉정하죠. 사원들을 다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불필요한 것들은 쳐내야 할 때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때가 되면 어떤 것들은 내보낸다고 이야기하곤 했죠. 그래서 끝내는 그 회사가 성장했고, 지금은... 보안을 위해 더 말 안 하겠습니다.

생각해보면 그래요. 괜히 정이 생겨서 암덩어리를 보유하고 있다면 건강에 해롭죠. 그처럼 뭔가 문제가 커지면 자르는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한 게, 그들은 그냥 암덩어리가 아니라 말하고, 감정이 있고, 가족이 있고, 자기 꿈이 있는 암덩어리입니다. 그래서 결국은 망설이게 되죠.

허나 정말 일 못하면 끌고 갈 수는 없죠. 갈거나 보내야지.










그래서 언젠가 소녀전선은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기념으로 이 이야기가 올해 나올지도 모르죠. 사실 이전에도 저는 소녀전선을 보며 이거 잔혹한 현실을 다룬 게임이잖아라고 판단했습니다. 내가 작가주의적 성격으로 너무 과대해석하는 거라고 생각해서 조용히 했습니다만,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분이 커뮤니티 내에 있을 줄은 몰랐네요. 그래서 결심하고 이 이야기를 던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그런 생각을 해봤는 지에 관해서 궁금해서요.

아무튼 그런 점에서 저는 이 게임과 다른 가챠 게임들을 무시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깨닫는 순간 부터는요. 그래서 게임의 확률 조작이 어찌되었든 저는 가챠 게임들을 존중합니다. mmorpg도 그랬지만 미묘하게 현실의 부조리와 딜레마가 깃들어 있어요. 물론 제가 한다면 우중이를 욕하든 회사를 욕하든 거기에만 치중했겠지만. 하지만 멀리서 보는 입장에서 이 플랫폼 자체는 너무나도 대단하게 사람의 욕망의 오류를 짚어내고 있습니다. 늘 그랬어요. 눈치챘어도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니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으셨을 거에요. 그게 뭐가 죄라고요. 어차피 게임 속 디지털 쪼가리일 뿐인데.

뭐... 근데... 그렇게 생각해보면 재밌잖아요.

















덧글

  • 뇌빠는사람 2019/01/24 15:04 #

    저는 600개씩 쌓여 있는 코어를 보며 오늘도 중복으로 만들어진 5성을 갈아버립니다. 편제확대 까짓거 뭐...
  • 로그온티어 2019/01/24 15:18 #

    인형의 인권을 무시하다닛! 크...크킄ㅋ킄ㅋ킄ㅋ킄크크크크 내안에 PC함이 꿈틀댄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