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tive State 트레일러 //영화광





더그 라이만을 기억하십니까. [본 시리즈]의 초창기 작품을 만든 감독이죠. 허나, 본 시리즈에서 기억에 남는 건 폴 그린그래스와 현란한 손떨림 뿐입니다. 그래서 더그 라이만은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고 있었습니다. 근데 뜬금없이 SF작품을, 그것도 일본 만화 원작을 들고 나옵니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였죠. 그리고 뜬금없이 이 영화는 성공합니다. 일본 만화 원작 마개조라는 거의 불가능해보이는 업적을 해낸 겁니다. 진짜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 인간은 그냥 해내버린 거에요. 그래서 아놀드처럼 i'm back! 하고 소리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럼 루퍼스 와이엇을 기억하십니까. [혹성탈출 시리즈]의 초창기 작품을 만든 감독이죠. 허나 지금 혹성탈출 시리즈에서 기억에 남는 건 맷 리브스와 가로등불빛 뿐입니다. 맷 리브스의 장기는 가로등불빛을 가장 잘 찍는 겁니다. 클로버필드와 2편에서 가로등불빛 뽕을 보고 나방이 될것만 같았는데 벌써 그것도 10년 전~5년 전 일이네요. 아아 세월이여.

아무튼 루퍼스 와이엇은 뭐하고 지냈을까요? 이 사람이 만든 1편은 괜찮은 블록버스터였는데 말입니다. 일단 제작자로 활동하셨습니다. 그러다 [더 갬블러]라고 74년 영화 리메이크를 애매하게 망하게 만든 후, 또 다른 거나 끄적거리면서 조용히 살다가, 갑자기 SF를 만들겠다고 벌떡 일어서십니다. 그게 바로...











지금까지 이런 영화는 없었다 이것은 인랑인가 디스트릭트9인가
안녕하세요 배드로봇입니다









그런 거죠. 이 사람도 커리어가 지지부진하니 과감하게 도전하고 싶은 겁니다. 그게 도전인지 던짐인지는 아직 명확하진 않지만, 지금은 일단 두고봐야 겠지요. 더그 라이만도 그렇게 상승하셨으니까요. 물론 적당히 상승하지 않고 [아메리칸 메이드]로 더 날아가서 궤도권이 아닌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날아가시긴 했지만... 전 [아메리칸 메이드] 정말 좋아하고 최고의 작품으로 꼽습니다만, 다들 저걸 비융신같은 영화라고 일침을 가하길래 저리 말하는 겁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괴한 비주얼과 소재들이 뒤섞인 영화가 넷플릭스 영화가 아니라는 겁니다. 너무 놀라서 제 심장이 멎다 다시 뛰어서 제가 두 개의 심장을 가진 줄 알았어요.

아무튼 [아메리칸 메이드]는 좋은 영화입니다.
비융신같은 영화가 아니에요.

허나 더그 라이먼의 전작에는 [엣지 오브 투머로우]가 있었죠. 그러니까 기대가 안 갈 수가 없는 겁니다. 허나, 멜깁슨 주연의 [엣지 오브 다크니스] 기억하시나요? 멜 깁슨도 사실상 온갖 구설수에 시달리고 변변찮은 작품으로 연명하다 그걸로 간신히 부활했습니다만, 영화 자체는 좋은 편에 속하는 건 아니었어요. 그냥 그저그런 작품이다만, 멜 깁슨 한명이 열연해서 캐리한 영화였지요. 그래서 이 영화는 [엣지 오브 투머로우]처럼 엄청난 작품이 될까요, [엣지 오브 다크니스]처럼 그저그런 영화가 될까요?

이렇게 빵빵하고 많은 비주얼들과 상상력이 들어간 SF는 많이 나왔었습니다. 알렉스 프로야스와 앤드류 니콜의 작품, MCU와 DCFU, 배드 로봇 프로덕션 작품들, 그리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

아! 디스트릭트9...도 있었지요!
물론 존카펜터도 있지만 지금은 내 의견피력을 위해 나머지 팩트들은 무시해봅시다.

사실상 이 영화의 로그라인은 이겁니다. 외계인에게 뺐겼던 지구를 탈환하는 거요. 분위기가 건조하고 현실적인 공기가 흐르는데 이거 딱 느낌이 그거더군요. 디스트릭트9이요. 제5침공은 무시합시다. 아니! 내 협소한 시야로 의견을 한번 피력해보려는데 왜 자꾸 이것저것 꺼내는거야!

한마디로 인디펜던스데이와 디스트릭트9의 믹스가 될거라 이거죠.

그래서 이 영화는 제 5침공이 될까요? 넷플릭스오리지널풍의 영화가 될까요?



수많은 추측들이 가지만 존 굿맨을 보니 이 영화도 알고보니 배드로봇이 외주줘서 만든 클로버필드 유니버스 작품일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알고보니 오버로드는 클로버필드 유니버스 작품이 아니었고, 이 작품이 클로버필드 유니버스 작품이었던 것이죠! 짜잔! 놀랐지! surprise motherfuckers!!

...

젠장할.

이 글에서 혼란스러움을 읽으셨을 겁니다. 이 소재가 독특하지 않지만, 그걸 독특한 시선에서 풀어보려는 노력이 보이기에 저는 이 영화에 기대하고 있어요. [They live]의 현대적 서늘함이 돋보이는 버전의 영화가 될 것이거나, 현대사를 암시하고 관통하는 폭발력있는 작품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는 겁니다. 허나 루퍼스에게 그런 작가적 정신이나 행보는 보이지 않아요. 근데 작가적 정신이 남아있던 이들이 넷플릭스 건너가서 만든 작품들이 뭡니까? [뮤트]??? [아웃사이더]?????

그러니까 이젠 '어, 되게 신선한 접근이다' 라고 생각하게 되는 작품을 경계하게 되는 겁니다. 그 좋았던 감각을 지녔던 감독들이 갑자기 단체로 딸을 치고, 그걸 보고 나도 딸쳐야 겠다고 생각하는 신생감독들도 멋대로 딸을 치고 그게 작품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나중가니, 차라리 그냥 평범하고 일반적인 기분은 충족하는 준수한 블록버스터가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잊고 있던 삶의 조각을 찾는 즐거움이 있는 이야기의 매력은 어딘가에 던져버리고 에너지에 에너지를 소모하는 영화들에 에너지를 소모하며 에너지를 소모하길 잘했다고 자신을 다독이는 영화들을 보며 에너지를 소모하는 겁니다. 이게 무슨 상황이냐고요?

이제 독특한 시선이 질렸고 믿음이 안 갑니다. 라이언 존슨이 [루퍼] 만들 때는 멋진 서사를 보고 "아, 이 사람 좋은 제다이가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라스트 제다이]가 되었지요. 젠장할. 이 한 가운데서 뭘 믿을 수 있다는 겁니까? 로튼이요? 로튼에서 점수 높게 쳐준 영화들 중에 관객 팝콘 엎어진 거 못 봤나요?






아니 그전에 왜 난,
고작 어떤 영화 트레일러 하나 가지고,
거창한 헛소리들을 토하듯이 쏟아내고 있는 거지!!!

덧글

  • 뇌빠는사람 2019/02/14 18:06 #

    엣지 오브 투머로우 원작은 요즘 일본 매체 답지 않게 비교적 무미건조한 스타일로 쓰였더군요. 거기서 영화는 좀 더 메마른 감성으로 연출돼 있어서 개인적으로 보기 좋았습니다.
  • 로그온티어 2019/02/14 19:09 #

    똥글에 학술적인 덧글이라
    어울리지 않지만 나쁘지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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