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thDragon2020-II └ RPG





본 JRPG는 벚꽃과 미세먼지로 뒤 덮인 일본을 구하는 게임입니다. 하츠네 미쿠와 도널드 트럼프 찬조 출연.

네, 이게 끝입니다.











본 게임이 나온 시기가 2013년이죠. 2020년의 근미래를 배경으로 했는지는 모르지만 제목이 2020이니 원더키디의 뜻을 이어받아 2020년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인 걸로 하겠습니다. 그나저나, 미국 대통령이 핼쑥한 도널드 트럼프같이 생겼습니다. 2020년에는 트럼프가 다이어트를 하나 봅니다. 그리고 일본 총리가 로리같이 생긴 젊은 여성입니다. 탱크로리가 아니라 합법 로리라고 합시다.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는 고로, 이건 합법적으로 말해야 하니까.

로리콘인 분들은 2020년에 올 새 여성총리를 미리 찬양합시다.











우선 본 작품은 [7번째 드래곤 2020]의 공식 후속작입니다. 원작은 모르겠으나, 일단은 현대와 판타지가 섞인 어반판타지물입니다. 어반판타지답게 자체 배경이나 전개가 어둡습니다. 허나 피칠갑어린 어두움보다는 심각함에 치중한 작품입니다. 정치와 정치풍자를 하려는 대목도 나오는데 완전히 고증한 건 아니고 살짝 애교 수준이에요. 나라 돌아가는 꼴이 병신인데 애들 하는 일마다 태클 걸며 청문회를 여는 의원들이나, 자위대가 용 잡는데 미국 간섭해서 통제하려 드는 등. 뭐 그런 거죠. 나중에 미국이 참전한 이유가 알고 보니 용을 무기로 만들려고 용 잡는데 동참하면서 정보 좀 빼돌리려는 수작이 있었다지만. …근데 왜 이렇게 기시감이 드는 설정이지? 이거?;

아 그리고 현대를 배경으로 한 JRPG의 전통대로
이번에도 변함없이 도쿄를 날려 먹습니다.
얘넨 심각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늘 도쿄를 날려 먹더라.

허나 진여신전생처럼 당당하게 ICBM 날리는 게 아니라, 드래곤이 출몰했다는 전개로 갑니다. 그리고 이 드래곤이 등장하면 주변이 꽃밭이 되고 꽃잎이 날리는데, 작중에서는 벚꽃이라 하더군요. (북미판 기준) 벚꽃은 나무에서 열리는 거 아니었냐. 아무튼 벚꽃이 흩날리는데 문제는 그 벚꽃이 꽃가루를 날려 황사급 재난을 일으킨다는 겁니다.

네, 2013년에 나온 일본 게임이 우리나라 현실을 제대로 예언했군요.













농담이고, 문제는 게임 속 일본 얘네가 대책 없다는 겁니다. 초반에 드래곤 벚꽃 테러 터졌을 때, 병사 애들이 이 재난에 대비 못했는지 다들 헐떡거리며 죽거나 겨우 숨만 쉬는 상태로 주인공 일행에게 구조되기도 합니다. 좋아요, 처음엔 대응 못했으니 그렇다 칩시다. 나중에 산성비도 내리고 또 꽃먼지 날리는 일이 터집니다. 같은 일이 또 터진 건데 정부의 대응은?

“영웅들이여 이 나라를 구해주세요.”
하고 그냥 그 난장판 속에 주인공들을 보내는 겁니다.

이 잘도 미친놈들! 보호복까진 안 바랬는데 방독면이라도 줘야 하는 거 아냐!

심지어 자는 새벽에 깨우질 않나. 통신원(이름이 미토루였던가)이 기상 때마다 유닛13(주인공의 팀명)을 부르는데, 나중엔 주인공 노이로제가 걱정될 지경이더군요. 매번 날이 끝나고 곤히 자는데 갑자기 “유닛13 유닛13 일어나라”라고 합니다. 매번 이 광경을 지켜보다 보니, 이젠 ‘유닛13’이라고 누가 부르면 아침에 벌떡 일어날 것 같아.

그리고 본부 배경이 눈에 익으신 분이 많을 텐데, 네. 본부가 일본 국회의사당입니다. Diet라고 하는데 그게 일본 국회를 지칭하는 영어에요. 게임을 하다 보면 몰려드는 드래곤을 대상으로 공성전을 펼치는 장면이 잠깐 나오는데 슬픈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것이 생각나서 이상하게도 저는 그 장면에서 웃음을 감출 수가 없더라고요. 그냥 그렇다는 말입니다.

















상황묘사의 어이없음을 지적하긴 했지만, 사실 게임 자체는 정말 심각합니다. 드래곤의 동향이 변칙적이라 다양한 재난상황이 일어나는데, 그런 상황 속에서 사람들이 비극적으로 죽어나가는 과정을 가끔 자세히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런 잘 컨트롤되지 않는 상황에서 절망하는 본부의 묘사는 계속 다양한 재난 상황에 노출되는 일본에 대한 비유적 표현같기도 합니다. 말이 드래곤이지, 결국 이건 각종 재해에 대한 비유적 표현이 아닐까요? 그리고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자살하려는 사람도 속출합니다. 자살을 막는 서브미션이 따로 추가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사회적 현상을 게임 퀘스트로 다루다니!

그리고 그로테스크를 잘 그려내는 일본답게, 이런 배경을 미학적으로 그려내기도 합니다. 이들이 죽어나가는데 배경은 예쁜 꽃 배경이거든요. 근데 꽃 컬러가 피를 연상케하는 붉은색입니다. 그렇다 보니 잔혹한 죽음을 돌려 그린듯한 오묘한 인상을 줘요. 죽음과 아름다움이 조합되었을 때 그 부조화가 주는 기묘한 느낌을 제대로 표현 했습니다.

근데, 또 문제가 말이죠.

그런 심각한 주제를 메이플스토리2 그래픽으로 내놓은 거에요. SD데포르메가 심각성을 해친다는 말은 아닙니다. SD데포르메로도 심각성을 표출할 수 있지요. 허나, 캐릭터 컬러 색감도 너무 아기자기 하고, 쉐이딩도 모델도 너무 부드러워서 아동용 게임 같은데 거기다 대고 심각한 주제를 이야기하는 듯한 불일치 감이 너무 연속되니까 몰입이 자꾸 깨집니다.



특히, 대화창에 따로 나오는 캐릭터 일러스트는 바뀌지 않습니다. 따라서 디폴트가 유쾌한 표정이었다면 상황 변화에 따라 느낌이 잘 오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심각한 상황에 심각한 대사가 날아드는데 캐릭터 일러스트는 심각하지 않은 표정이라고 생각해보세요. 그게 이입이 되겠나요. 근데 일러스트 눈 깜빡이는 건 재현해놨더라. 역시 신묘한 존재들이야. 일본 게임 디자이너란 것은.



일러스트 말인데…. 그냥 데포르메 말고 저 일러스트 그대로 모델을 내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일러스트가 그 특유의, 일본식 어반 느낌인데 저 그림체가 가끔 위저드리 따라간 하드코어한 RPG에서 자주 보이는 거거든요. 아무튼 그 느낌을 좋아합니다. 적당한 모에와 적당한 어둠을 거치지만, 약간 펑키한 스타일. 그거라면 본 작품의 심각하면서 펑크한 배경에 어울렸을 텐데 좀 아쉽습니다. 그래픽적 표현 한계라고 봐야할까요. 뭐, 대충 배경은 폐허지만 아름답게 묘사했으니 된 걸지도.

아, 그리고 카메라는 구도를 기가 막히게 잡습니다. 위에 스샷 보시고 느끼셨겠지만요.







아무튼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이제 연출 말고 게임에 대해 말해야겠지요!

이 게임은 JRPG입니다.








네 그게 답니다.









아아 거기 돌 던지려 하지 말고… 장난이었어요. 일단 턴제RPG를 베이스로, 불속성 공격과 마비 공격과 독 공격 등의 속성 공격이 있습니다. 턴 지속 효과나 전체 공격 혹은 개체 공격이 존재하고요. 그리고 노가다가 좀 심합니다.


사실 정말 그게 다에요.

만일 노가다를 원치 않는다면 속성과 데미지와 턴 타이밍 연구를 해서, 적당한 캐릭터 스킬을 향상시키면 권장레벨보다 적어도 던전을 돌파할 수 있을 겁니다. 허나 캐릭터 스킬을 향상시키려면 스킬포인트가 필요한데 그게 적을 공격했을 때마다 버는 거라서 결국은 노가다가 필요합니다.

노가다는 상관없는데, 노가다에 비해서 할 게 많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원래 레벨 글라인딩 사이에 여러 가지 흥미로울 만한 잡일 들을 집어넣어서 레벨 글라인딩의 지루함을 덜어주곤 합니다. 허나 이 게임에서는 스킬 포인트 주는 서브 퀘스트만 있어요. 서브 퀘스트도 그냥 맵 돌아다니다 보면 깨는 수준이라 특이한 주제와 스토리를 가진 퀘스트가 아니면 그렇게 흥미가 돌지도 않습니다.

하 미쿠 구하는 데 그 드래곤이 좆나 빡세긴 했습니다.
그 전투하면서… “미쿠 개자식 그런 곳에서 왜 돌아다니고 있는 거야
그러다 아사나기 동인지 주인공 꼴 난다고
이 놈아 드래곤 거시기가 얼마나 거대한 지 아ㄹ…“
이라며 중얼중얼거리며 깼네요. 아무튼 미쿠 구하는 거 빼곤 난이도가 고만고만해서 퀘스트가 도전적인 느낌이 없고 별로 크게 흥미가 감돌진 않습니다.
아, 근데 미쿠 여자 아니냐고요? 네, 여자니까 놈과 자식이라고 쓴 겁니다. 이 년아는 여자를 비하하는 속어라서요. 로그온티어는 페미니즘을 지지합니다. 물론 매뉴얼 봤다면 내가 지지하는 건 없다고 공헌했으니 이게 농담이라는 건 알 사람은 다 알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명하는 이유는 그걸 모르고 갑자기 공격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야… 그래서 나는 가끔은 눈물을 흘린다.(?)

아무튼, 아무튼.

그리고 스토리를 따라가는 작품이다 보니 좀 이동 요소가 많아서 그게 거슬립니다. 탐험을 더 할 수 있고, 하고 싶은데 본부에 문제가 생겼으니 돌아오라고 하거나, 이벤트가 터져서 더 못 나가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본부로 돌아가야 할 때는 정말 분통이 나더군요. 드래곤을 잡으려고 게임을 시작했지 군인 삽질을 경험하려고 게임을 시작한 줄 아냐 이 개발진놈들아. 메인 퀘스트에 관해선 안내하는 부분이 없습니다. 덕분에 잘못해서 대사 스킵을 해버리면 내가 뭘 해야 하는 지, 어디로 가야 하는 지 알 길이 없어서 하루 종일 국회 투어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작중 드래곤이 250마리인가가 등장하는데, 개성이 없습니다. 그냥 같은 드래곤이 또 나오고, 때로는 그냥 맵 도처에 뿌려놓은 수준으로 존재하기도 해요. 드래곤 잡다보면 그냥 드래곤이 중간보스급 몹 정도로만 느껴집니다.












근데 그렇게 묘사했으면 안되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라면 더 적게 했을 겁니다. 100마리 정도로. 그리고 모델을 파트로 분리, 각각의 조합을 통해 저 비용에 개성있는 드래곤 외형이 나오도록 만들고, 각 드래곤을 깨는데 있어 챌린지 급으로 난이도를 높였을 거에요.
그리고 스킬 포인트는 통상적으로 레벨을 올리면 단계적으로 주도록 하는데, 레벨을 올릴 때 후반부로 갈수록 글라인딩이 어렵다는 걸 고려해서 소수의 배율을 추가해서 후반으로 갈수록 약간씩 많은 스킬포인트를 주어 글라인딩에 대한 의욕을 향상시키고,

드래곤을 죽이면 무기에 끼울 수 있는 특수하면서 유일한 파트를 넣어 희소가치에 대한 보상을 할 겁니다. 도시가 배급이 제대로 안 된다는 설정을 비틀어 정크 조합으로 아이템을 만들거나 단기간에 아이템을 너무 사면 특정 아이템에 대한 물가가 상승하는 서바이벌 요소를 집어 넣으며, 생화학적 재난이기에 보수나 대비와 같은 개인 장비관리 요소를 집어넣고, 안 해도 무기가 망가질 일은 없지만 120% 효율 상승에서 최하 70% 효율까지 떨어질 수 있게 만들게 해서 하면 더 좋고 안 해도 크게 나쁠 건 없는 부분으로 만들어서 관리를 장려시키는 겁니다. 귀찮을 것 같지만, 이렇게 세밀하게 장비를 관리할 수 있는 요소 + 장비를 개성있게 개조할 수 있는 요소를 두면 장비에 애착이 가게 됩니다. 개성 가진 장비가 자신을 대표하기도 하지만 소모되기도 하는 생명성 때문에 어느 지점부터는 서브 캐릭터와도 같은 투사를 하게 되거든요.

갈 수 있는 레벨에서 일어나는 특수한 상황을 컨트롤하지 않으면 장비관리를 악화시키는 먼지나 가스 요소가 추가 발생해서 관리가 더 어렵지만, 하면 지원금과 경험치를 주는 것으로 해서 어차피 글라인딩 할 거 배경의 전환으로 상황 변화를 이끈다는 느낌이라도 들 게 만들면 좋겠고. 글라인딩 자체를 업적으로 치환해서 계급 비슷한 느낌으로 해서, 레벨을 올릴수록 다양한 시설과 장비에 접근할 수 있다는 요소를 집어넣을 수도 있고.

빠른 글라인딩으로 인한 컨텐츠 소모가 걱정된다면, 제한된 스킬 포인트로 인한 스킬 트리 구조로 다시 바꿔서, 제한된 투자 속에서 자유로운 전략구상을 하는 쪽으로 컨텐츠를 확장시키면 좋지 않았을까. 던전 내부엔 세이브 포인트나 회복 포인트가 없고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아이템 수도 제한되어 있게 만들고, 던전 내부에서 전원 사망 시 본부로 이송을 요청하면 던전 전의 상황으로 게임을 다시 시작하거나 챙긴 장비나 전리품을 모두 챙기는 상태로 본부로 이송되지만 1단계 계급이 낮아진 상태가 되는 걸로 시작하고.

물론 그 지점가면 전혀 JRPG스럽지 않게 되지만요.
것보다 쓰다보니 너무 내 방식대로라 미묘한데.










일단 본 게임에서 가장 특이한 게 있다면, 클래스. 해커가 있고 아이돌도 있기 때문입니다. 해커야 힐러의 다른말이고, 사이킥은 마법사의 다른말, 사무라이는 워리어의 다른말이고, 트릭스터는 로그의 다른 말입니다. 근데, 아이돌에서 경악함. 아이돌이 그래봐야 바드의 다른말이 아닐까 (노래로 상태이상을 치유하거나 주변 파티원들에게 버프) 작게 유추했으나, 바드 느낌은 맞는데 그냥 바드가 아니라 리더 컨셉의 바드입니다.

아니 기능상으론 바드가 맞긴 합니다. 근데 컨셉이 당혹스럽잖아요. 군사를 이끄는 아이돌이라뇨.







위에 언급했듯이 하츠네 미쿠가 하나의 서브퀘스트를 차지하고 등장합니다. 사실 미쿠의 역할은 별거 없어요. 오프닝에 나오고 서브퀘스트 주인공으로 나오고, 디바 룸이라고 그거 복구하면 거기서 만날 수 있다는데 뭘 하는 지 알 수가 없어서 열지는 않았습니다.

내 캐릭터 중에 리더가 아이돌이었으면 선배가 후임에게 꼰대질하는 것처럼 조언이라도 받았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허나 저는 애초에 캐릭터를 키울 때는 인권 따위는 무시하는 수준으로 거칠고 강하게 키우니까 제가 키우는 캐릭터에 대한 조언은 필요 없습니다. (내 컴퓨터 안에서 욕이 들리는데)

아무튼 미세먼지와 벚꽃 휘날리는 봄에 하기 좋은 게임! 7th dragon 2020 - II 였습니다. 벚꽃엔딩과 봄이좋냐와 함께 커플들을 휩쓸 재앙을 꿈꾸면서 플레이하도록 합시다.

아 음악말인데... Bgm이 Heavy Chill한 것과 Potencial한 게 뒤섞여 있는데 듣기 좋습니다. 유튜브 찾아서 들어보세요. 일렉트로닉 좋아하면 좋아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