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크립트 └ RPG





[아이 오브 비홀더]와 [던전마스터]에 영향받아 나온 던전크롤 게임. 아니 영향이 아니라 그냥 스킨만 바꿔낀 그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허나 제 경험상, 이 게임이 더 하드코어하다고 느낍니다.

왜냐하면 갈증과 배고픔요소가 있는데 자원은 '정말' 의도적으로 제한시켜 놨거든요. 게다가 갈증과 배고픔에 대한 패널티가 상당합니다. 독에 걸린양 피가 주르륵 닳거든요. 걸음수보다는 시간제로, 초마다 공복도와 갈증도가 낮아지는데, 정말 좆나 빠르게 갈증과 배고픔이 일어납니다. 적들은 그리 어렵지는 않은데, 그 놈의 공복도와 갈증도 때문에 게임이 어려워져요.

그래서 빨리 깨는 게 관건입니다.

하지만 그러면 너무 쉽잖아요? 그렇죠? 빻을 대로 빻은 던전크롤러들은 고작 그런 것에 반응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지도를 없애보는 겁니다. [아이 오브 비홀더] 처럼요.

뭐 까짓거 맵 외워보지 뭐... 하신다면



이런 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외우기 힘드네, 그럼 임의로 그리자!
혹은 위처럼 클루북을 보면서 플레이하는 것도 좋죠.

근데 이 미친 게임 디자이너들은 그것도 간파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본 게임은 중간중간에 여러분의 방향감각을 흐트리도록 자동으로 턴하는 곳이 있고, 한 쪽으로만 이동가능해서 (즉, 반대편에서는 출입 못하고, 출입 못하는 쪽에서 바라봤을 땐 그곳에 벽만 보임.) 위치 착란을 일으키고, 자동 포탈도 있습니다, 자동 포탈이 뭐 대수냐고요? 자동 포탈은 여러분을 지정된 3지역 중에 하나로 던져버립니다. 랜덤한 곳에 여러분들을 던져 놓는 거죠!

플레이할 때마다 여러분은 방향착란과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정말 숙련된 자, 맵 자체를 외우고 있는 자가 아니면 버티기 힘든, 단숨에 클리어하기 어려운 게임이에요.

그래? 그럼 달려주겠어... 죽어도 또 플레이하면 되지 뭐... 하신다면...

아미가 특유의 시스템이 여러분을 답답하게 만듭니다.

세이브해도 디스켓읽고, 게임 플레이하기 전에도 디스켓읽는데, 읽기 속도를 800%하고 가상PC CPU 오버클럭 걸어도 30초가 걸려요! 게임을 다시 부를 때마다

뭐, 적이 안 어렵다며! 그럼 죽을 일 별로 없잖아! 공복도야... 뒤에 있는 쩌리들 걍 죽여버리고 앞에 둘에게만 식량 배급하면서 플레이 해도 되겠지! ...라고 하신다면...


쎄보이지만 저건 아닙니다


좆나 쎈 몹이 돌아다니는 레벨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새끼에게 절대 개기면 안됩니다. 그 새끼 피하라고 있는 녀석입니다. 그런데, 플레이하다보면 이 새끼가 돌아다니는 레벨에 자주가게 됩니다. 근데 이 새끼에게 한대 맞으면 파티가 모두 골로 갑니다. 그러니까 공포게임 플레이하듯이 이 녀석을 피해다니면서 던전크롤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앞에 애들이 대충 무기 휘둘러도 적이 잘 죽으면 뒷줄의 마법사들이 필요없으니 얘넨 그냥 죽이고 가도 되겠지? 하신다면... 마법필드 제거같이 진행에 필요한 마법을 시전하는 애들이 있습니다. 즉, 전투에 필요없는 전력을 죽이고 플레이 하기가 또 어렵습니다.





인터페이스는 좋아요. 이 게임에서 가장 쉬운 부분이 거깁니다. 게임플레이를 배우기는 쉽다는 거죠. 요즘 게임에 비하면 접근성이 비직관적인 편이긴 하지만, 당시 다른 난해한 던전크롤 게임을 해보셨었다면 이 정도는 비교적 쉬운거라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Ishar를 생각해보세요. 어휴... 그건...

레전드 오브 그림록을 플레이해보셨다면 대충 구조에 대한 감이 잡힐 정도로 쉽습니다. [아이 오브 비홀더]처럼 단축키가 없어서 (공격 및 마법 쓰기 단축키) 속전하기가 좀 불편하긴 하지만요. 그리고 추가 인벤토리 (배낭과 주머니) 확인하고 그 인벤토리와 장비 인벤토리, 캐릭터 개인의 인벤토리를 왔다갔다하는 개념을 파악하는 게 처음엔 어렵긴 합니다. 하지만 스택 개념만 알고 있다면 게임 자체의 메뉴 구조와 기능 변환 구조가 스택이라는 사실을 알 겁니다. 그러니까 바이너리 노드 구조인 셈이죠. 뭐 대충 그렇게 알고 계시면 됩니다. 컴공과 아니라서 모르시겠다고요? 그럼 던전크롤을 왜 합니까? (????)

마법 개념이 특이한데, 책을 클릭해서 책에 있는 마법이름을 클릭하면 마법이름이 상형문자가 되고, 캐릭터 창에 마법이름이 그려집니다. 그럼 준비가 된 거에요. 그리고, 해당 마법을 쓰지 않은 상태에서 잠을 잔 다음에 다시 책을 열면 마법이름이 상형문자 상태에서 돌아와 있습니다. 그럼 또 클릭해서 마법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되면 마법 사용을 2번 사용할 수 있습니다. 횟수 중첩이 가능해서, 필요한 마법은 자기전에 세이프해둘 수 있는 셈이죠.











길게 써 놨지만 결론은 하나입니다. 이 게임의 던전은 여러분들을 피말리게 할 겁니다. 여러분들은 영화 [큐브]에 있는 느낌을 받게 되실 거에요. 뭔지 하나도 모르겠고, 온갖 함정과 위험이 가득한 미로를 풀어나가는데 갈증과 배고픔은 조기에 찾아와 점점 폐쇄감과 공포에 허덕이게 되는.

그 고통을 느끼고 싶나요? 이 게임을 플레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