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stbin - You'll See The Light └ 글리치/베이퍼





트래커 음악 아티스트 Dustbin의 명곡 중 하나.
AMIGA 컴퓨터 틀면 거기 폴더 어딘가 있었을 법한 그런 음악.
포스팅하고 싶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는데
마침 누군가가 유튜브로 올려줬군요. 고마워요! 사운드웨이브 트랙스!

한창 멋모를 때는 (...) 곡 느낌이 게임엔딩 음악같아서 게임엔딩에 써먹고 싶다고 눈독들이던 음악이기도 합니다. 당시 트래커 처음 알았을 때는 dustbin 음악을 듣고 입덕했습니다. 허나 입덕 뒤에도 트래커로 만들어진 음악들 중에는 dustbin 이상의 음악을 넘는 것을 찾기 어려웠어요. (게임 uplink에 수록된 곡들 제외) 퀄리티 높은 게임음악을 듣는 듯한 노스텔지어만 자극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정적인 느낌을 몰아붙이는 완성도가 있어요. 위 곡같은 경우엔 희망적인 느낌으로 확장되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이 곡은 기승전결이 있는데, 얼핏 들으면 영웅서사같은 느낌이에요. 초반에 반복적인 느낌은 늘어지는 느낌을 보이지만, 중반에 리드 솔로를 통해 드라마적이고 차분한 분위기로 가다가, 각성과 확장으로 이어지는 전개가 있습니다. 초반의 늘어짐이 오히려 후반의 확장되는 부분을 띄워주는 편인데요. 이런 전개를 가진 곡 중 유명한 게 스페이스 카우보이의 Turning point...

자못 비장하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하고,
사이버펑크 느낌은 당연히 들고, 뭐 그런 곡입니다.





트래커 음악은 옛날 midi 작곡 프로그램인 tracker 류의 프로그램으로 만든 midi음악들을 지칭하는데, 요즘은 8~90년도 당시 쓰던 샘플들을 이용해 만든 음악으로 확대되었습니다. 고전 컴퓨터를 탐닉하는 해커들만 알고 있다가, 베이퍼웨이브 열풍 아래 소수 매니아들에게까지 알려졌습니다. 장르 명칭은 아닙니다.

여담이지만, 고전트래커로 만든 음악들은 길이가 아니라 샘플의 크기에 따라 좌우 됩니다. 즉, 샘플 크기가 적다면 음악이 아무리 길어도 용량이 커지지 않습니다. 3분 가량이면 mp3의 경우 비트레이트에 따라서 용량이 3~7메가로 좌우되지만, 트래커 포맷인 xm, mod로 음악을 만들면 BGM용량이 더 줄어들 수 있단 말입니다. 그것도 명료한 화질을 띄고서 말이죠! 게임 용량을 압축시키기에 탁월한 겁니다.

컴퓨터나 게임콘솔은 용량이 비대해졌기 때문에 몇 메가, 몇 키로바이트 더 추가된다고 달라지는 게 없기에 그대로 wav나 압축 음원 포맷을 이용해서 게임을 만들어도 상관없지만, 용량에 목을 메고 싶어하는 해커(컴덕의 의미)들이라면 이거에 눈이 돌아가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겁니다 (...) 모바일게임의 경우, 용량이 적어야 삭제우선순위에서 빠질 수 있다는 믿음(?) 같은 게 인디게임계에 돌더군요. 그래서 용량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개발자들에겐 귀가 트이는 소식이겠지요.

트래커를 재생하려면 플러그인이 따로 있어야 합니다. 게임 엔진이라면 게임 엔진 내에 재생 플러그인이 있어야 하죠. 유니티에 재생 플러그인이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유니티로 만든 게임에다 xm 파일 넣을 수 있고, (유니티 엔진으로 빌드한 게임엔진 크기가 큰 것에 늘 불평했는데, 이유는 이렇게 잡다한 기능들을 한 곳에 집어넣었기 때문인 듯.) FMOD에서도 지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