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S 시즌1 시청완료 └ 스릴러/드라마



시즌1 끝나고 시즌8을 달리기로 결정.

일단...... 아호스는 머더 하우스 에필로그만 보고 안 볼 생각입니다. 비극이 너무 상당히 큰 작품인데, 캐릭터들이 장르적 클리셰 속에서 삽질하고 있는 걸 계속 보려니 조금 심기가 불편해져서요. 물론 연기력과 미장셴으로 마감하고, 순간의 개그로 완화시키기에 엄청 불편했던 건 아닙니다. 특히 주인공이 집에서 정원가꾸고 있는데 고스트투어에서 차타고 와서 가이드가 '이게 그 학살의 집입니다!' 하고 주인공 사는 집을 손으로 가르키며 외치고, 그 광경을 황당하게 바라보는 주인공의 씬은 정말 제 스타일의 개그였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개그 스타일이 이겁니다.

주제도 뚜렷합니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집착인데요. 사랑으로 집착을 이기고 숭고한 결정을 하는 부분들이 맘에 듭니다. 선인과 악인을 떠나 모든 캐릭터에게 인과를 부여하는 점도 좋았어요. 특히 너무 애정으로 모든 것을 용서하기 보다, 냉정하게 선을 긋는 부분은 좋았습니다.

결말이 비틀주스 같다고 하던데, 저는 시즌 초반부터 이 작품 자체가 비틀주스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걸 조금 비틀어낸 작품 같다고 느꼈거든요. 개그씬도 있었어요. 사실 에피1에서 부부가 막장드라마처럼 싸우는 장면이나, 괴이한 콘스탄스 부인의 캐릭터 자체가 희극과 비극을 오가고 있었지요.

사실 인간애에 대한 온정과 냉정이 고루 담긴 시즌1의 피날레를 보고 시즌2~를 달릴까 생각했습니다만, 그래도 저는 난장판에 정신이 못 견딜 것 같더군요. 막장드라마로 다운그레이드 된 미스트를 8시간 내내 보는 기분이라서요. 그 기분이 어떤지 아십니까? 8시간 내내 강간범이 제 눈과 뇌에다 박는 느낌이에요.

살짝 우울하기도 하고 말이죠. 그런 느낌 싫어하는 지라. 저는 어딘가 안착하기 보다는 새로운 출발이라는 테마를 좋아해서요. 결말도 보면 행복해보이지만 결국 집착에게 패배한 이후에 남을 구하며 정신승리하는 거잖아요. 것도 영원히요. 끝이 느껴졌어요. 우울하잖아요. 울었다고요, 젠장할.

이런 완전한 우울로 집착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긴 합니다만,
그래도 일말의 희망이 보였으면 하는데 그게 아니니까;
그리고 시즌8 보니까 완전 절망이던데요.

이 망할 작가놈들.
이 망할! (분통)

이후 시즌이 명작이라고 말은 들었는데, 이런 식이 아니라곤 말을 못할 것 같아요. 이미 시즌8도 프리뷰를 보고 왔는데 뉘앙스가 달라진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안 보기로 했습니다. 그냥 시놉시스 보고 상상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시즌8은 그냥 시즌1의 에필로그가 궁금해서 보는 거고,
모두 봤다면 이 시리즈는 영영 안 볼 생각입니다.

랭 분의 연기에 반하긴 했지만, 진짜 그 분 연기는 대단했지만.. 하아.. 진짜..